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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드, 미국으로 돌려놓으라 지시한 적 있다" 공개 인정

트럼프 "사드, 미국으로 돌려놓으라 지시한 적 있다" 공개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시스템을 미국에 배치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 인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 주 카운실블러프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유세 연설을 통해 "우리가 엄청나게 부자인 나라(한국)를 보호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 원)가 드는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런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 장성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사드 비용에 관해 논의한 과거 일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 않은 당시 회의에서 "우리가 한국을 보호하고 있는데 사드 비용은 얼마이고 누가 내느냐"고 장성들에게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10억 달러를 미국이 낸다는 답변에 트럼프 대통령은 "워우!"라고 소리를 질렀다면서 자신이 군 장성들에게 "무슨 소리냐. 우리나라로 (사드를) 돌려놓으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장성들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이미 합의한 일이라며 난색을 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상관 안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당시 일화를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부자나라라는 점을 부각하고자 "나도 삼성과 LG 텔레비전을 많이 주문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드 배치 논란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발언은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에 적힌 내용과 거의 일치합니다.

이 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사드 비용 문제로 대화하다가 "(주한미군) 사드를 철수시키고 포틀랜드에 배치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우리는 한국을 좋아한다"면서도 주한미군 숫자를 언급한 뒤 "그들은 돈을 내지 않는다"며 사실과 다른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또 최근 개정안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한국을 위해 새롭고 공정한 합의를 마무리했다"고 말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등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나라 밖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며 "북한과 진행 중인 것들을 보라"고 자화자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오바마 전 행정부)은 북한과 전쟁을 준비했지만 지금 우리는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면서 "그것(북한 문제)은 매우 잘 해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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