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고 폭발까지 18분간 뭐했나…송유관공사 '황당 해명'

안상우 기자 ideavator@sbs.co.kr

작성 2018.10.09 20:11 수정 2018.10.09 21:31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어떻게 불이 났는지 봤는데도 궁금한 게 참 많습니다. 먼저 잔디밭에 풍등이 떨어져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폭발이 있기까지는 20분 가까운 시간이 있었는데 그동안 왜 아무도 몰랐냐는 겁니다.

또 그렇게 많은 기름을 모아둔 곳 바로 옆에 잔디밭에서 연기가 나는데도 그걸 알아차릴 수 있는 자동 감지 장치 같은 것은 없었던 건지 계속해서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풍등이 떨어진 휘발유 탱크 주변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건 오전 10시 36분.

정확히 18분이 지난 10시 54분 대형 폭발이 일어납니다.

그 사이 유류 탱크 주변으로 희뿌연 연기가 계속해서 올라왔지만, 당시 유류저장소에서 근무하던 직원 6명 중 누구도 이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담당 경찰 : 공사 측 진술은 '빵'하고 터진 뒤에 알았다는 겁니다. 그 시간이 8분이든, 10분이든 일단은 폭발할 때까지 몰랐다는 거죠.]

2인 1조로 근무하는 통제실에는 사고 당일 1명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제실에는 45대의 CCTV 화면이 있었지만, 작은 격자 형태로 돼 보기 힘든 데다 전담해서 보는 사람은 없었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더구나 14개의 탱크가 있는 외부에 자동감지기는 2개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마저도 화재용이 아닌 유증기 감지용으로 대형사고를 방지할 수 없었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스리랑카인 D 씨가 날린 풍등은 화재 전날 밤 저장소에서 8백 미터 떨어진 초등학교에서 행사 도중 날린 풍등 중 하나로 확인됐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 풍등이 그대로 어디론가 날아가서 떨어질 거라고는 생각 못했고, 저유소는 안 보이거든요. 있다는 것도 저는 몰랐어요.]

경찰은 위험물 저장소가 밀집한 지역에서 불을 피울 때는 소방서에 신고하도록 한 규정을 지켰는지 조사 중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