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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없이 사라진 벼…태풍 '콩레이'에 목멘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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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콩레이'가 곳곳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특히 가을 수확을 앞둔 농가와 양식장 피해가 컸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 기자>

터진 제방으로 밀려 들어온 흙과 모래, 자갈이 논을 뒤덮었습니다. 수확을 앞둔 벼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유복출/경북 영덕군 남정면 : 지금 죽겠습니다. 내 논 하나, 이 논 하나 갖고 먹고 사는데…]

사과가 유명한 경북 영주에서는 나무가 아예 뿌리째 뽑힐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황세기/경북 영주시 부석면 : 다시 심게되면 한 5, 6년 지나야 수확이 시작되는데 그동안 수확은 못 하니까 피해가 엄청나죠.]

경북 울주군의 배 농가에서는 나무에 붙어 있는 배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현재까지 경상북도에서 농지 피해 면적만도 1천 574ha에 달합니다.

바다에서는 양식장 피해가 컸습니다. 서로 다른 양식장 시설들이 태풍으로 뒤엉키면서 쑥대밭이 됐습니다.

전남 완도에서만도 한 칸에 2.4㎡인 양식장 300여 칸이 파손됐고, 여수에서는 한 줄에 6m인 홍합 양식장 130여 줄, 고흥은 굴 760여 줄 등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태풍 콩레이가 관통한 부산, 경남에서는 주택 피해가 컸습니다. 비바람에 높이 1m, 길이 7m에 달하는 벽이 그대로 무너졌습니다. 집 안은 아수라장이 됐고 다른 곳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인근 주민 : "쿵, 쿠궁" 하더라고요.(담벼락이) 우리 집에 떨어 질까봐…]

국토교통부는 이번 태풍으로 1천365채의 가옥이 피해를 본 걸로 집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덕래·신경동 TBC·안재영 UBC·정의석 KBC·이원주 KNN,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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