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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장애 이겨낸 불굴의 사나이? "평범한 아빠이고 싶어요"

7년 전 비가 내리던 주말 이원준 씨는 자전거 라이딩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근무하던 부대 근처로 갔습니다. 그런데 신나게 달리다 비 때문에 미끄러져 나무에 부딪혔고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로 경추 3, 4번이 손상돼 어깨 아래로는 움직일 수가 없었고 수술조차 할 수 없어서 그는 척수장애인이 됐습니다.

처음엔 거동이 불편해 방 안에서만 지냈고 주위의 시선 역시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낸 건 아이들 때문이었습니다. 머리로 조종할 수 있는 휠체어를 사고 태블릿 PC 사용법도 배웠는데요. 

그는 장애를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해서 여러 NGO와 국가기관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고 현재는 장애인식 개선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밖에선 이렇게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집 안에선 아이들에게 소소한 일들을 부탁해야 했습니다.

이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인공지능 스피커와 사물인터넷 기기를 선물 받았습니다.

음성만으로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어서 곤히 자는 아이들을 깨우지 않고도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이 하나둘 늘어 갔습니다.

그를 비롯해서 척수 장애인 300가구에 IOT 기기와 AI 스피커를 선물한 한 통신회사는 그의 스토리를 영상에 담았고 이렇게 제작된 영상은 유튜브에서 520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네티즌들의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졌는데요, 이제 그는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도, 해주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는 장애를 극복한 '불굴의 사나이'이기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빠'라는 자리를 지키며 곁에서 힘이 돼주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 불굴의 사나이 말고 평범한 아빠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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