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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1 명중률 22.5% 불과…창고에 쌓아둔 '명품 무기'

<앵커>

10년 전 국산 명품무기라며 개발된 복합형 소총 K11을 두고 잡음이 많습니다. SBS가 감사원 비공개 문건을 확인해보니 80%라고 홍보했던 명중률이 단 22.5%로 기재돼 있었습니다. 또 실전 배치했다던 물량도 전량 무기고에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군부대 무기 창고에 K11 소총이 보관돼 있습니다.

아예 나무 상자 안에 밀봉된 채 쌓여 있기도 합니다.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방위사업청 자체 개발 명품 무기라며 실전 배치됐던 K11 904정이 사격 통제 장치 균열로 창고 안 신세가 된 겁니다.

성능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11은 기존 소총에 공중폭발탄 발사기가 결합된 무기입니다.

2015년 감사원의 비공개 문건을 확인해보니 공중폭발탄의 살상력은 낮고 목표물에 닿으면 터지는 착발, 또 시간을 두는 지연 사격 등의 명중률이 22.5%에 불과하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80%로 성능 충족이라는 2008년 군 시험 평가와 차이가 큽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 : 기준이 다른 거죠. 시험 조건이라든지 요구하는 조건이…]

군은 평지에 표적을 세워 공중 폭발을 기준으로 시험한 반면, 감사원에서는 덮개가 있는 참호나 건물 창문을 뚫고 들어간 뒤 터지는 지연 폭발 등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K11 개발 전 합참이 요구한 성능은 은폐된 병력 제압, 가려진 건물 지역 내부 적 제압, 공중 폭발에 따른 표적 제압 등 3가지, 감사원은 이 요건에 맞춘 겁니다.

현재까지 들어간 예산은 599억 원인데 군은 2천 500억 원을 더 투입해 성능을 개량한 K11을 납품받을 예정입니다.

[김병기/민주당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 내구도, 명중률이 현저히 떨어져, 총기로서 기능을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제 K11 개발을 폐기하고, 더 효율적인 무기체계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 국방위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K11 제조업체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국산 무기 발전을 위해 감수해야 할 시행착오인지 애초 무리한 사업이었는지 따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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