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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내 아이의 지우개에 암 발생하는 환경호르몬이 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5일 (금)
■ 대담 : SBS 강청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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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개·필통 등 어린이 학용품에서 환경호르몬·가습기 살균제 물질 검출
- 프탈레이트, 암 유발 가능성도… 유럽선 어린이용품에 사용 금지
- 2월에 결과 발표됐지만, 현재까지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 모나자이트, 팔찌·목걸이·뜸질기 등에서도 검출
- 정부, 모나자이트 함유 제품명 공개 안 해… 기준치 미만이기 때문


▷ 김성준/진행자: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학용품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환경호르몬과 가습기살균제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들이 아직도 문구점에서 계속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SBS 8시 뉴스에서 관련 소식을 보도했던 강청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강청완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이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닌데요. 이번에는 환경호르몬뿐만 아니라 가습기살균제 물질도 나왔다, 이건 좀 놀라운 일이네요. 정확하게 어떤 제품들에서 나온 겁니까?

▶ SBS 강청완 기자:

1년에 한 번씩 환경부가 어린이용품 유해물질 실태조사를 실시합니다. 그래서 사업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저희가 미리 입수해 보도를 해드린 것이고요. 환경호르몬이 나온 것을 보면 굉장히 다양합니다. 지우개, 필통, 어린이들이 쓰는 실내화도 있고요. 캐릭터 시계, 인형, 이런 것에서 다양하게 나왔고. 물감은 가습기살균제 물질이 나온 것으로 확인돼서요.

▷ 김성준/진행자:

물감에서 가습기살균제 물질이 나왔다고요?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습니다. 가습기살균제 물질의 경우는 물감에서만 나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다 해서 제품이 몇 개입니까?

▶ SBS 강청완 기자:

프탈레이트라는 환경호르몬인데요. 프탈레이트가 나온 것은 총 63개, 그 중 8개는 특히 위해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서 판매 및 회수 조치가 이뤄졌고요. 위해성이 높다는 8개 중 7개는 지우개고 한 개는 비치백, 플라스틱 가방 같은 것입니다. 나머지 55개는 어린이용품특별법 위반이라고 해서 산업부가 관할하거든요. 그 행정조치가 권고된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번에 특히 유해다, 그런 판정을 받은 것들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들입니까?

▶ SBS 강청완 기자:

우선 프탈레이트라는 화학첨가제인데요. 프탈레이트가 어떤 용도에 쓰이냐면 주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용도로 쓰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지우개에 많이 쓰이는군요.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습니다. 지우개가 프탈레이트가 들어가야 잘 지워진다고 합니다. 지금 대체제가 나와 있는데요. 대체재를 쓰면 또 잘 안 지워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쨌든 업체들이 이걸 많이 쓰는 건데. 이 위해성이야 옛날부터 알려져 있던 겁니다. 간, 신장, 고환, 그리고 어린이 생식기, 암 발생 가능성도 있고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고. 굉장한 위해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미 유럽연합에서는 프탈레이트 일부 제품의 경우 어린이용품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에 식품용기에 써서 사용이 금지된 적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기준치가 사실상 금지에 가까운 매우 엄격한 기준이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이렇게 안 좋은 것을. 조사 결과가 오래 전에 나왔던 모양인데 아직도 문구점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는 것은 뭔가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 SBS 강청완 기자:

보고서가 지난 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해서 완성이 2월에 됐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보고가 됐는데요. 저희도 판매 중지와 회수 조치가 됐다고 해서 실제로 현장에 나가봤더니 아직도 많이 팔리고 있고.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알아봤더니 우선은 2월에 보고 받은 것은 맞는데, 이것을 검토를 다시 해보고, 또 받았다고 바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검토하다 보니까 행정조치가 좀 늦어졌다.

7월, 8월, 9월부터 실시가 됐다는 건데. 공무원들 바쁜 것은 이해합니다만 2월에 완성됐는데 처음 조치를 실시한 게 7월이고. 그 다음에 아직도 판매가 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겠죠. 급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얼마나 팔려갔는지도 모르는 것이고요. 학부모님들이나 아이들 입장에서는 불안하고 어떻게 썼을 수도 있는 부분이니까요.

▷ 김성준/진행자:

라돈 침대 원인물질로 알려진, 강청완 기자가 열심히 취재했던. 모나자이트 얘기. 이 모나자이트가 침대만 있는 줄 알았더니 다른 생활용품에도 여기저기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된 얘기예요?

▶ SBS 강청완 기자:

제가 계속 이런 위해물질과 관련한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건강 조심해야겠어요. 계속 그런 것을 취재하러 다니다가 그런 위해물질을 접하면.

▶ SBS 강청완 기자:

최대한 조심하고 있습니다. 이 모나자이트 같은 경우에도 침대뿐만 아니라 다른 생활용품에 들어간 게 확인이 됐는데. 이 부분은 사실 라돈 침대 저희가 처음 보도해드렸을 때 모나자이트 때문이라는 것을 취재했었거든요. 그리고 원안위 정부에서도 그렇게 조사를 했고. 그 이후에 저희가 보도로도 지적을 해드렸는데. 이 모나자이트라는 물질이 사실은 생활용품에 쓰면 안 되는 물질인데도 음이온 이런 부분 때문에 많이 쓰였다는 것이거든요.

저희가 그 때 보도해드렸을 때 현행법 상 어느 업체로 가는지는 알 수 있는데, 신고가 되는데. 어느 제품에 어떻게 쓰는지는 신고가 안 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지적해서 정부가 그 때 조사에 들어갔고. 그 조사 결과를 저희가 보도해드린 건데. 흔히 통칭하는 음이온 기능성, 게르마늄, 이런 것 많이 보셨지 않습니까. 그런 물건에 많이 들어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팔찌, 목걸이, 뜸질기, 헤어 드라이기에도 들어갔고요. 페인트, 타일 등에 다양하게 들어간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차고 다니면 음이온이 나와서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런 광고를 하면서 팔았던 제품들 일부에 들어갔단 말이에요?

▶ SBS 강청완 기자:

네. 주로 그런 제품들로 확인이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건강을 챙기려고 팔찌 같은 것을 찼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친 셈이네요.

▶ SBS 강청완 기자:

얼마나 해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음이온이라는 게 유사과학의 범주로 분류되지 않습니까. 음이온이 과학적으로 건강 등의 기능성이 입증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국가에서 제재한 것은 아니지만. 주로 그런 제품들에서 모나자이트가 나온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강청완 기자 얘기를 들어본 느낌상 이런 제품에 들어간 모나자이트의 양이 그렇게 피폭량이 크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뉘앙스를 받는데요.

▶ SBS 강청완 기자:

네.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침대와는 조금 다른 문제인데요.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제가 주변에 이게 위해한 것이냐고 하면 당장에 무슨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고 솔직히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게 여기에 들어갈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거죠. 그리고 저희가 방사선에 대해서는 알라라(ALARA) 원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어쨌든 불필요한 피폭은 최소한으로 줄이라는 건데요. 저희가 방사선을 쬘 때가 엑스레이이나 CT를 찍을 때 방사선을 쬡니다. 그런데 엑스레이나 CT를 찍을 때는 기대되는 이익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찍는 건데요. 다른 병을 알기 위해서라거나.

▷ 김성준/진행자:

사실은 그 경우에 피폭량이 작지 않다면서요.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죠. 그런데 의학적인 기대이익을 위해서 감수하는 부분인데. 음이온 팔찌, 음이온 목걸이, 몸에 좋은 게 아니라면 우리가 전혀 찰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또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하지 말라는 것이고요. 피폭량 자체는 기준치에 미만하는 부분인데. 전문가들은 어쨌든 이런 것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렇게 피폭량이 적다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그런 게 안 들어간 것을 사고 싶잖아요. 그러면 이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업체나 제품명을 공개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SBS 강청완 기자:

예. 그런데 일단 정부에서 공개를 안 하고 있고요. 공개를 안 하는 이유는 있습니다. 기준치 미만이라는 것이잖습니까. 라돈 침대 경우는 법적으로 정해놓은 기준치를 넘었기 때문에 행정조치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는데. 이 부분의 경우에는 기준치 미만이기 때문에 법적 조치를 할 근거가 없다는 게 원안위의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이게 공개가 되면 해당 업체 같은 경우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인데. 또 제가 취재한 바로는 해당 업체에서 만약 공개하면 우리는 소송하겠다. 이런 입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상당히 정부에서도 곤란해 하고 있는데.

▷ 김성준/진행자:

법이나 규정이 있나요? 예를 들어서 피폭량 연간 기준치 이하라면 공개할 수 없다든지. 아니면 이상이어야만 공개할 수 있다든지.

▶ SBS 강청완 기자:

공개할 수 있다에 대한, 사실 이런 경우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기 때문에. 공개에 대한 법령은 없는데요. 어쨌든 처벌 규정이 있기 때문에, 기준치를 넘으면 처벌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그 근거를 가지고 하는 것이고요. 사실은 이 부분은 좀 적극적인 해석이라든지 유권해석이 가능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전문가들 얘기하는 것은 어쨌든 소비자가 알아야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이 정도면 나는 괜찮다면 쓰셔도 되는 것이고. 그렇지만 나는 이 정도도 쓰기 싫다면 알아야 된다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것은 정부가 조금 적극적으로 유권해석을 하고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끝으로 라돈 침대. 회수 다 됐나요?

▶ SBS 강청완 기자:

거의 다 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인데요. 어제 한국일보에서 기사가 나왔는데 아직 600개 회수가 안 됐다고 최근 보도가 나왔거든요. 어쨌든 지금 회수는 거의 다 했고 처리가 문제라고. 천안에 있는 것은 해체가 다 됐고, 당진에 있는 것은 아직도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얼마나 있는데요?

▶ SBS 강청완 기자:

13,000개 정도 있습니다. 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어서 못 하고 있는데요. 현재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천안 것은 다 해체를 해서 지금 얘기한 모나자이트 부분은 어디에 보냈나요?

▶ SBS 강청완 기자:

아직 보내지는 않고 가지고 있는데. 그 부분도 소각을 할 것이냐, 방폐장으로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 방안이 분분한데. 제가 알기로는 소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것을 태운다고 해서 딱히 유해물질이 나오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도 사실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최종 확정은 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것 참 복잡하네요. 쉽지 않은 일이네요. 당진도 빨리 해체해야 할 텐데. 주민들과 아직 정리가 안 된 모양이군요.

▶ SBS 강청완 기자: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강청완 SBS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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