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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연중최고 기름값에 환율까지 급등…더 걱정되는 이유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생활 속 경제 이야기 나눠봅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요새 주식 시장과 환율 시장 심상치 않다. 이런 얘기 자꾸 들리는데 이 와중에 기름값도 굉장히 신경 쓰일 정도로 계속 오르고 있는 것 맞죠?

<기자>

네, 오늘(5일)도 금융시장 얘기는 다른 데서 많이 접하실 것 같아서 저는 이 와중에 신경 쓰이게 오르고 있는 유가 얘기를 좀 드리려고 합니다. 이따 말씀드리겠지만 금융시장 상황과도 관련이 큽니다.

요즘에 출퇴근하면서 차에 기름 넣으실 때 많이 느끼시겠지만, 최근에 꾸준히 휘발유값이 거의 매일 올해 최고가를 경신해 왔습니다.

결국 어제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은 리터당 1천664원까지 올랐고요. 서울은 이것보다 1백 원 가까이 더 비쌉니다. 1천747원대입니다. 오늘 퇴근하면서 기름 넣으실 때 보면 좀더 올라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이렇게 기름값이 뛴 가장 큰 이유는 국제 유가가 심상치 않게 올라왔기 때문인데요, 지금 2014년 이후로 국제유가가 4년 만에 가장 비싼 상황이거든요.

우리나라의 유가는 그중에서도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바이유의 추이를 한 달 정도 간격을 두고 따라 가는데 두바이유가 지금 지난해 10월 초로부터 딱 60% 가까이 올랐습니다. 1년 만에요.

<앵커>

원유값이 정말 많이 올랐네요. 우리나라 기름값 오름세는 사실 이거에 비하면 별거 아니다. 이런 생각도 드는 정도인데요.

<기자>

네, 1년 전보다 10% 올라서 정말 많이 오른 거긴 한데 원유값과 비교를 하면 그렇죠. 그런데 바로 이 부분에서 지금 요동치고 있는 우리 금융시장, 환율 얘기를 하게 되는 겁니다.

국내 기름값은 일단 기름값의 절반 정도 차지하는 각종 세금을 차치하고 생각하면 국제유가에다가 그 기름을 얼마에 사 오느냐에 따라서 거의 결정이 됩니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두바이유가 그렇게 오를 때 우리나라 돈의 힘이 강한 편이었습니다. 1년 전에 두바이유 50달러대 초반일 때는 1천130원 가까이 있어야 1달러를 샀거든요.

그런데 올 상반기에는 1천60원에서 80원 정도만 있어도 1달러랑 교환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달러로 계산되는 국제유가가 그렇게 올랐어도 기름 사 올 때 비용부담이 상쇄되는 효과가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고요. 지난주에 미국이 금리 올리고 이번 주 들어서 결국 환율급등세 나타났습니다.

지금 이 선에서 환율이 진정될지 더 오를지가 관건인데, 아무튼 유가 부담이 원의 힘으로 어느 정도 상쇄되길 바라기가 어려워진 상황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 지금 국제유가가 리터당 80달러 선까지 왔는데요, 내년엔 1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는 얘기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핵 문제로 요즘 이란을 계속 압박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란이 석유 수출을 못하게 하는 조치를 다음 달부터 하는 걸로 예고가 돼 있거든요.

물론 기름 나는 나라는 이란 말고도 있지만, 유가는 국제정치랑 복잡하게 얽혀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정말 이란이 석유 수출을 못 한다고 해도 100달러까지 갈까 하는 데는 전망이 좀 엇갈리지만요, 당분간 오름세는 분명합니다. 이럴 때 기름 사 올 우리 돈의 힘도 같이 약해진 겁니다.

<앵커>

기름값이 올라갈 때 환율도 올라가면 더 어려워진다. 이 말씀인데 그러면 이 유가 상승 앞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 경제에 굉장히 별로 안 좋겠어요?

<기자>

네, 우리나라는 유가에 정말 많이 휘둘릴 수밖에 없는 나라잖아요. 물론 기름값이 너무 내려도 수출 같은 데서 우리가 손해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걱정할 가격대는 전혀 아니고요.

안 그래도 인건비를 비롯해서 이런저런 비용상승 압박이 있는 상태에서 유가가 계속 이렇게 오르면 기업들의 비용부담은 더 커지겠죠. 가계도 물론 마찬가지고요.

지금 우리 경기가 좋으면서 이렇게 되면 충격이 덜할 텐데 지금 기름값이나 금리 오를 것 같은 분위기나 우리 경기는 그냥 그런데 외부 요인들에 휘둘리다 보니까 맞게 된 상황이라서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크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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