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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실뱅 레비 조직위원…국내 최대 미술품 장터 'KIAF 2018'

<앵커>

14개국 174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미술품 장터, 키아프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10월 3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프랑스의 국제적인 컬렉션인 DSL 컬렉션의 공동설립자인 실뱅 레비와 도미니크 레비가 조직위원으로 참여해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실뱅 레비 키아프 조직위원 모시고 자세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TV를 통해서 한국 시청자들을 만나시는 건 이번이 처음이실 텐데, 직접 자기 소개 좀 해 주시죠.

[실뱅 레비/'KIAF' 조직위원 : 한국은 네 번째 방문입니다. 한국 시청자들에게 콜렉터로서 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작년에도 키아프에 참여하셨는데, 이번에는 특히 아내이신 도미니크와 함께 조직위원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실뱅 레비/'KIAF' 조직위원 : 영광입니다. 왜냐하면 제 임무 중 하나가 예술을 지원하는 것이고 특히 제가 믿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KIAF'를 믿습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 이유는 한국의 미술을 믿기 때문입니다. 중국 미술과 비교하자면, 2005부터 중국 현대미술을 컬렉션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중국이 변화하는 모습에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 현대미술에서도 우리가 중국에서 느꼈던 비슷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도 참여를 하셨는데, 올해 키아프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달라졌습니까?

[실뱅 레비/'KIAF' 조직위원 : 솔직히 말씀드리면 갈수록 나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전시 작품이 다양해졌습니다. '폰타나'나 '프린스' 같은 고가의 작품은 작년에 전시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고가의 작품부터 훨씬 저렴한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었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작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내이신 도미니크와 두 분이 2006년에 설립하신 DSL 콜렉션, 유럽에서는 중국 현대 미술 컬렉션 중 탑5에 들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우선 DSL, 도미니크 실뱅 레비, 이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 왜 도미니크가 앞에 나와 있습니까?

[실뱅 레비/'KIAF' 조직위원 : 도미니크가 결정을 하고 저는 제안만 했으니까요. 프랑스에서는 여성들이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인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미술은 글로벌 마켓에서 굉장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한국 미술은 중국에 비하면 아직은 좀 저조하다고 할까요. 그런 상황인데, 한국 미술이 글로벌 마켓에서 중국처럼 부각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보십니까?

[실뱅 레비/'KIAF' 조직위원 : 한국의 아티스트들도 글로벌 아티스트가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 백남준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처럼 한국 아티스트들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습니다. 시장에 대해 말씀드리면 중국과 한국 미술 시장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규모입니다. 중국 시장은 거대합니다. 하지만 몇몇 한국미술은 생각보다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서구에서는 중국미술보다 오히려 한국미술을 더 쉽게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시장이 한국미술을 천천히 찾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예술가들도 이 이야기를 새겨듣고 더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컬렉터로서 레비 씨가 두 가지 점에 특히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는 새로운 문화, 또 하나는 새로운 세계라고 들었는데, 새로운 문화는 어떤 뜻인지 알겠는데, 새로운 세계는 어떤 뜻입니까?

[실뱅 레비/'KIAF' 조직위원 : 제가 2005년 중국미술을 컬렉션을 시작했을 때 약간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2005년은 유튜브가 탄생한 해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특히 중국 사람들과 컬렉션을 공유하고 싶어서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세계가 새로운 공간과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경험은 사람과 미술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사람을 변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컬렉션'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관심 때문에 지난해 키아프에서는 VR을 통한 전시도 굉장히 강조히시기도 한 것 같은데, 그야말로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고, 미술 분야도 이런 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을 텐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미술은, 예술은, 아트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그 자체는.

[실뱅 레비/'KIAF' 조직위원 : 현재 우리는 문명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새로운 유형의 사람들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과 우리 세대는 전혀 다른 인생관과 삶의 방식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술도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VR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왜냐하면 크고 작은 스크린을 통해서 몰입감을 느끼게 되고 상호작용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건 정말 중요한 변화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VR을 통해서 새로운 종류의 관객들을 미술에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몸이 불편한 노인들도 거실이나 병원에서 VR 마스크를 쓰면 구겐하임이나 키아프를 체험할 수 있고 상하이나 파리에도 갈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 로봇이 사람들의 일을 대신할 것이다 라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사실. 예술 분야에서도 AI 로봇이 미술 작품을 만들고 조각품을 만들고, 그런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실뱅 레비/'KIAF' 조직위원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휴머니즘이 더 필요합니다. 내일의 승자는 인간성을 갖추면서 기술을 이해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 절대 기술이 인간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인간성, 그리고 예술의 힘이 AI를 대항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오늘 레비 씨의  인간미 넘치고 열정적이고 에너제틱한 말씀을 듣고 보니 저도 모르게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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