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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내린 진흙에 2천 명 매몰 추정…흔적 사라진 마을

<앵커>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상자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인 팔루에서 주민 2천 명 이상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마을에 저희 취재진이 들어갔습니다. 현지 연결합니다.

유병수 기자, 뒤로 흙더미들이 보이는데 원래 거기가 마을이 있던 곳입니까.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이 온 마을이 매몰된 팔루의 페토보 지역입니다.

제 오른쪽 오르막에서부터 땅이 주저앉으면서 진흙이 아래로 흘러내려 마을을 완전히 덮친 겁니다.

2천400가구 이상, 최소 2천 명 이상이 매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지진 후에 발생한 이류에 집과 건물들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마을 주민들은 대피할 겨를도 없이 진흙더미에 묻혔습니다.

매몰 지역이 워낙 넓어 피해 규모조차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도로가 있었던 곳인지, 집이 있었던 곳인지, 정말 이곳에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처참합니다.

구조 당국도 사실상 생존자 구조는 이미 포기했고, 겨우 시신만 한두 구씩 수습하는 실정입니다.

[메르디/매몰자 가족 : 아이 엄마가 만삭인데 저 아래에 살았어요. 지금 생사조차 알 수 없는데, 라띠까를 보신 분은 꼭 연락 주세요.]

주민들은 매몰된 가족의 시신만이라도 수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실종된 우리 국민 소식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는데, 수색과 복구 작업에 진척이 좀 있습니까.

<기자>

네, 지진이 얼어난지도 벌써 엿새째지만, 피해 복구는 크게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여전히 전기는 들어오지 않고, 먹을 음식조차 충분하지 않아 이곳을 떠나는 주민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기름 공급도 부족해 주유소마다 피난 주민들의 차량과 오토바이가 장사진을 치고 있습니다.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교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복구 지원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한국인 실종자도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종자 어머니는 오늘(3일)도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현장을 지켜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전 술라웨시섬 지진 피해지역에서 북쪽으로 4백 킬로미터 떨어진 소푸탄 산이 분화해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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