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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세계 운영 호텔에서 '밀수·불법 고용' 적발

<앵커>

몇 달 전 신세계 그룹이 첫 독자브랜드 호텔을 선보였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었는데, 이 호텔이 식음료장에서 쓸 물품을 밀수하고 취업 비자도 없는 바텐더를 불법 고용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스브스뉴스팀 채희선 기자가 기동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 브랜드인 이 호텔은 지난 7월 서울 남대문 근처에 문을 열었습니다.

"파리지앵의 감성과 로맨스가 느껴진다"는 25층 높이에 204개 객실을 가진 이 부티크 호텔은 특히 꼭대기 층에 있는 바의 칵테일잔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두 손을 모은 모양의 금속 잔과 플라스틱 재질로 보이는 백합 잔에 담겨 나오는 칵테일이 이 바의 대표 메뉴 중 하나입니다.

[바텐더 : 이 잔은 저희 업장 전용으로 수제 제작된 거라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실 수도 없어요. 스페인에서 직접 가져오는 거예요.]

스브스뉴스가 알아봤더니 스페인에서 제작된 것은 맞는데 통관도 거치지 않고 호텔 측이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식품 용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고 안전 검사도 추가로 받아야 하는데 이 절차도 무시하고 불법 반입했습니다.

[호텔 직원 (음성대역) : 200개 정도 잔을 몰래 국내에 들여왔는데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잔을 쓰려면 정식으로 수입 절차를 밟아야 된다고 했더니 총지배인이 일단 가져와서 쓰다가 걸리면 그냥 벌금 내면 된다고 얘기했었어요.]

이 호텔은 또 세계 최정상급 바텐더가 함께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정식 고용한 바텐더 한 명은 그동안 취업비자도 없이 불법 고용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취재가 시작되자 호텔 개장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진행했다며 밀수해온 칵테일 잔을 매장에서 치우고, 불법 고용 바텐더 역시 뒤늦게 비자를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임영준 상무/신세계조선호텔 지원 담당 :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위법사항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식약처는 이 호텔을 1차 조사했고 관세청도 업장 용기 밀반입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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