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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났을 때 대피 급해도…'문' 닫으면 피해 줄인다

<앵커>

주택 화재가 잇따르는 겨울철을 앞두고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실험 한 가지를 해봤습니다.

불이 났을 때 문을 연 집과 닫은 집 가운데 문을 닫은 집의 피해가 훨씬 적었는데, 왜 그런지 노동규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재개발지역에 있는 빈집에서 실험했습니다.

붙어 있는 두 집인데 한쪽은 문을 열어 놓고 다른 쪽은 문을 닫은 채 각각 거실에 불을 냈습니다.

3분 만에 양쪽 모두 불꽃이 입니다. 문을 열어놓은 집은 빠르게 불길이 솟구쳐 천장까지 번집니다.

열 화상 카메라로 확인해보니 내부 온도는 1천3백℃까지 오릅니다.

반면, 문을 닫아 놓은 집은 5분 만에 불꽃이 사그라지고 연기만 나옵니다.

문이 열린 채 불이 난 집은 목재 신발장이 시커멓게 타버렸지만 문을 닫아 놓은 집은 같은 소재 신발장이 비교적 상태가 깨끗한 편입니다.

문이 닫히면서 산소 유입을 막아줬기 때문입니다.

문을 열어 놓은 집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는 계단을 타고 위층으로도 향했는데, 위층에 사는 주민이라면 문을 열자마자 질식하게 됩니다.

[윤영재/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분석팀장 : 확산 된 열기와 연기가 상층부로 또 확산이 되거든요. 저희가 실험한 바에 의하면 (위층에선) 대피가 불가능했어요. (대피할 땐) 반드시 출입문을 닫는 게 필요합니다.]

올해 화재로 숨진 34명 가운데 70%가 넘는 24명이 주택에서 숨졌는데 대부분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관문에 자동 개폐 장치만 달아놔도 2차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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