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다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하는 프랑스 비정부기구의 구조선이 선적을 박탈당해 활동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와 SOS 메디테라네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 호가 파나마 정부로부터 선적을 취소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단체는 이 같은 조치는 수많은 난민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도록 내모는 것이자, 아쿠아리우스 호의 인도적인 임무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리비아 연안에서 조난에 처한 배 2척에서 난민 58명을 구조한 아쿠아리우스 호는 몰타와 이탈리아 당국 모두 입항을 거부하는 바람에 며칠째 지중해를 정처 없이 맴돌고 있습니다.
2016년 2월 이래 지중해에서 난민구조에 나선 이 배는 애초 지난 8월까지 지브롤터 선적이었으나, 지브롤터 항만 당국으로부터 등록을 취소당하자 파나마에 재등록한 뒤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파나마 당국은 아쿠아리우스 호가 파나마 정부에 '정치적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며, 이탈리아 당국이 이 배에 대해 즉각적으로 조처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