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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시술 지원 횟수·나이 제한 여전…"과감한 확대 필요"

<앵커>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난임 시술비 지원을 계속 확대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사실혼 부부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늘리기로 했지만 과거 그대로인 횟수 제한, 나이 제한도 고쳐야 실효성 있는 해법일 거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 3년 차인 마흔세 살 여성입니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비용의 30%만 내고 네 차례 난임 시술을 받았지만, 아직 아이를 갖지 못했습니다.

현재 정부는 만 44세 이하 난임 부부에 대해 시험관 아기 시술을 4회까지만 지원해줍니다.

이 여성은 결국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번에 100% 자비 부담으로 시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난임 시술 준비 여성 : 비용이 많이 부담이 돼요. '저출산, 저출산' 얘기만 하지 말고, 첫 아이는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면 좋겠어요.]

시술 성공률 같은 의학적 근거나 외국 사례 등을 고려해 지원 기준을 정한 거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초저출산 상황에 부닥친 만큼 출산을 원하는 부부에 대해서는 좀 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찬우/단국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 44세 이내에 이걸 마쳐야 된다는 압박감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회사를 그만두고 이거에 올인해야 될 상황도 생기고…]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 제공도 난임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올해 마흔여덟 살 김 모 씨는 나이 제한에 걸려 난임 시술을 포기했지만 최근 생리와 배란 주기를 관찰하며 자연 임신을 유도하는 방식을 알게 돼 두 달 전, 건강한 아기를 낳았습니다.

[김 모 씨 (7월 출산) : 그것(시험관 시술)밖에 모르니까 그쪽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자연 임신이 안 되니까 이걸 해야 해. 근데 조금 다른 길이 있거든요.]

[이 영/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 시험관 시술이 유일한 치료라는 생각으로 만든 정책이 혜택을 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오히려 더 큰 짐이 될 수 있습니다.]

난임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부부들이 많은 만큼 심리 상담 같은 지원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조충동,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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