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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CCTV, 능사 아니다…'믿고 맡기는 보육' 절실

<앵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1.05명으로 내년에는 더 떨어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정부의 잇따른 저출산 대책에도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들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은데요, 정부 대책의 부족한 부분들을 집중 조명합니다.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 오늘(23일)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에 대해 짚어봅니다.

<기자>

지난 7월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어린아이가 방치된 채 숨진 사고와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육교사가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

잊을만하면 반복되다 보니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은 늘 불안합니다.

[김도균/어린이집 학부모 : 어린이집 문제가 많잖아요? 아기를 갖다가 학대하는 경향도 있고. 맡길 수 있는 그런 기관이 조금 더 제대로만 돼 있다면 믿고 맡길 수가 있을 텐데.]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보육 지원체계 개선안에는 오후·야간반 신설과 보육료 단가 인상, 보육교사의 근무여건 개선이 제시됐지만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빠져 있습니다.

2015년부터 어린이집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지만 CCTV는 궁극적인 해결수단이라기보다 사후 대응을 위한 보충 수단에 불과할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때문에 보육교사 스스로 아동 학대와 방치를 경계해야 할 뿐 아니라 동료나 원장의 그런 행위에 대해 묵인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의 정착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조성실/정치하는엄마들 대표 : 보육교사들조차 일차적으로 학대 상황을 볼 수 있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외부로 발설하거나 신고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가 없는 구조예요. 노조 가입률도 되게 적고 조직화 돼 있지 않기 때문에….]

또 각 어린이집에 대한 상세한 정보 제공을 의무화함으로써 부모들이 믿고 맡길 만한 곳을 선택하기 쉽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민유리/어린이집 학부모 : 어린이집 그 선택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잖아요? 이제 거기에서 나와 있는 정보 공시 이런 몇 가지 갖고 선택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선생님들이 어떤지 알 수도 없기 때문에 불안함, 막연한 불안감이 있죠.]

CCTV라는 현실적인 차선책에 머물 게 아니라 진정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시스템의 정착.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김태훈,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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