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눔의 집 지키는 베트남 여성…"항상 할머니 편"

<앵커>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일곱 분이 지내고 계십니다. 대부분 아흔 살이 넘으셨는데 그런 할머니들 곁에서 손녀처럼 할머니들을 돌보고 있는 베트남 학생이 있습니다.

장민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린/나눔의 집 봉사자 : 할머니, 오빠 몇 명 있어요? (3명.) 언니 있어요? (3명.) 언니도 3명 있어요? 그럼 막내네요. (내가 막내….)]

아흔 살의 강일출 할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여성은 베트남 출신의 29살 린 씨입니다. 지난 12일부터 나눔의 집에서 지내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끼니를 챙겨 드리고 말벗이 돼 드리고 있습니다.

[이옥선 할머니/위안부 피해자 : 친절하고, 하는 거 보면 알뜰하고 잘합니다.]

[안신권/나눔의 집 소장 : (한국 학생은) 하루 정도, 몇 시간 정도 (봉사)하는데 린이란 친구는 3개월 동안 먹고 자면서 할머니들 옆에서 케어를 하겠다, 그 마음이 대단한 것 같아요.]

여성 인권운동가가 꿈인 린 씨는 베트남에서 전쟁 범죄 피해자들을 돕다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한국학도 전공한 린 씨는 나눔의 집 봉사를 결심했습니다.

[린/나눔의 집 봉사자 : 베트남 할머니들도 이런 문제 당했고, 그때 이 사실을 듣게 돼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진짜 분노 같은 것도 있었어요.]

틈이 나면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에도 참가합니다.

[린/나눔의 집 봉사자 : 생각보다 (어린 학생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대부분 90% 학생들이에요.]

린 씨는 앞으로 석 달간 할머니들과 지낸 뒤 한국에서 겪은 일을 기록해 재학 중인 독일의 대학원에 제출할 생각입니다.

이제는 28명만 남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얘기를 더 많은 곳에 전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린/나눔의 집 봉사자 : 우리는 항상 기억하고 항상 할머니 편에 있으니까 할머니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김승태,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종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