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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추석 전 마지막 장보기' 오늘 끝내야 하는 이유는?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8.09.21 10:34 수정 2018.09.21 10: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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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왔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드디어 내일(22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잖아요. 가정에서 장도 보고 음식 장만하고 하실 텐데, 오늘 미리 챙겨두면 좋을 게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추석 전에 마지막 보는 장은 오늘, 내일도 말고 오늘 끝내시는 게 좀 더 유리할 거 같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추석 전의 먹거리 가격 추이를 살펴봤습니다.

보통 추석 연휴가 시작한 뒤부터 추석 당일 직전까지의 기간, 하루 이틀 정도 되잖아요. 그 기간에는 장보는 비용이 다시 살짝 오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추석 당일 3일 전까지 그러니까 오늘 정도까지는 채소가격이 꾸준히 안정되다가 가시 약간 반등하는 겁니다.

채소는 키우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태풍 같은 날씨 리스크가 많은 여름에는 값이 들썩였다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조금씩 안정되는 패턴을 늘 보이거든요.

그렇다고 올해 채솟값이 싸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 결코 아닙니다. 여전히 다른 때보다는 많이 비쌉니다. 하지만 그나마 최근 한 달 동안 조금씩 가격이 내려왔고요.

연휴에는 또 살짝 반등할 수 있으니까, 오늘 장보기 끝내시는 게 좋겠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어제 무 값은 채솟값이 많이 올랐던 지난해 9월 20일보다도 33% 정도 더 비쌌습니다. 평년가격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 이게 한 달 전보다는 1개에 100원 가까이 내린 거고요. 시금치도 지난해 이맘때보다 44% 정도 더 비싸지만, 일주일 전하고만 비교해도 1kg에 3천 원 넘게 내려서 가격이 20%쯤 떨어진 겁니다.

<앵커>

막상 연휴가 시작되면 또 올라갈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채소 말고 기르는 데 오래 걸리는 과일이나 고기 같은 건 변동이 좀 작겠죠?

<기자>

네, 특히 사과나 배 같은 추석 과일이 지금 지난해나 평년 이맘때보다 많이 비쌉니다. 과일은 말씀하신 것처럼 채소랑 달리 갑자기 어떻게 안 되잖아요.

그러면서 명절에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에 지금 한 달 전보다는 물론이고 일주일 전하고 비교해도 가격이 올라있어서 감안하셔야 되고요.

그나마 다행인 게 고기, 쇠고기 같은 축산물이 평년보다는 좀 비싼 편이지만, 워낙 많이 올랐던 지난해 이맘때하고는 비슷하거나 약간 더 싸졌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추석 전에 차례상 비용 집계를 3주 동안 세 번에 걸쳐서 냅니다.

이런 식으로 종합을 해서 어제 세 번째 집계가 나왔는데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면 차례상 한 상에 31만 6천 원,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다면 23만 원 정도 드는 걸로 나왔습니다.

<앵커>

지난해보다는 오른 것 같은데 걱정했던 것보다는 조금 안정적인 것 같네요. 그런데 차례상 한 상 차리는데 꽤 돈이 참 많이 드네요.

<기자>

네, 그런데 여기서 좀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같이 한번 보시죠. 지금 보시는 이 상이 바로 추석 차례상 비용의 기준이 되는 상입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조선 후기 문헌을 참고해서 전통 차례상의 표준을 낸 건데 이렇게 차릴 때 32만 원 가까이 든다는 겁니다.

참 푸짐하죠. 다 맛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음식 많이 했다가 손님 치르고도 남아서 냉동실에 넣고 며칠씩 먹는다는 얘기도 하잖아요.

전통은 시대와 함께 계속 달라지는 건데 과연 추석 때마다 이렇게 한 상 차리는데 재료비만 30만 원 넘게 드는 차례상이 계속 추석 먹거리 물가의 기준이 돼야 하나 하는 의견도 분명히 있습니다.

마치 전 국민이 차례상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느낌을 줄 수 있고요. 또 이만큼 차리지 않으면 남보다 못하는 거라는 인상도 줄 수 있고요.

그래서 지난해부터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간소화 차림이라고 아까 보신 상 28품목에서 10품목을 줄인 차례상을 따로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상입니다. 많이 줄었죠. 아직 이 간소화 차림 비용은 따로 정리를 해서 발표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계산해 봤더니 대형마트에선 12만 원대, 전통시장에선 9만 원대면 이렇게 차립니다.

어느 쪽이든 아까 보신 상보다 비용이 절반 밑으로 뚝 줄어듭니다. 늘 발표되는 차례상 비용 표는 물론, 참고하는 시민이 많고요. 정부가 추석 물가 대책 세울 때 필요합니다.

하지만 앞으론 발표할 때 이 간소화 차림표 비중을 더 높이는 안도 고려해볼 수 있겠고요.

더 나가서 차례상만 기준으로 삼지 않고 변하고 있는 우리 식습관이나 명절 문화를 반영하는 추석 먹거리 물가 기준을 추가로 개발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