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정상회담 특별 수행단에는 재계 총수들을 포함해서 기업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여전히 촘촘한 가운데 북한과의 경제 협력 분야에서 과연 어떤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곽상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방북 첫날 남북 정상이 회담하는 동안 주요그룹 총수를 비롯한 경제인 17명은 리룡남 내각부총리를 만납니다. 리 부총리는 장관급인 무역상, 대외경제상을 지내고 부총리까지 오른 북한 경제정책 실세입니다.
기반시설 건설과 여러 경제협력사업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봉현/IBK경제연구소 부소장 : 남북한의 산림 협력이나 철도·도로 연결, 10.4선언에 대한 재검토 사업 중심으로 보다 구체화되고 이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이번 만남을 통해 한반도 신경제구상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한반도 신경제구상이란 서해안과 동해안 비무장지대를 H자 형태로 동시 개발하는 남북통합개발전략으로, 본격화한다면 여러 SOC 사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습니다.
현대차 그룹은 철도와 도로 현대화 사업 등에, SK 그룹은 에너지와 이동통신 분야에 특히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삼성과 LG는 과거 TV 등 일부 전자제품을 북한에서 조립 생산한 적이 있는 만큼, 가전 분야 협력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글로벌 기업으로서 대북제재가 풀리기 전에는 북한 내 사업 진행이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정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 지금 매우 엄격한 제재가 국제사회로부터 취해지고 있기 때문에 실행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사이의 상당히 뚜렷한 경계가 있습니다.]
이번 면담은 구체적 실행 안 도출보다는 경협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