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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인데…갈라지고 터진 과일에 농가 울상

<앵커>

추석을 앞두고 시름이 깊은 곳이 또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최근 내린 큰비로 과수원마다 과일들이 갈라지고 터져서 못 쓰게 된 겁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절망에 빠진 과수 농가를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확 철을 맞은 사과농장입니다.

빨갛게 익어가던 사과가 쩍쩍 갈라졌습니다.

꼭지부터 금이 가 가운데까지 틈이 벌어졌습니다.

양쪽으로 갈라진 틈으로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입니다.

열과 피해를 입은 사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갈라진 부분이 이처럼 누렇게 변해 썩어가고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바짝 말라 있던 농장에 태풍에 이은 두세 차례의 큰 비는 재앙이 돼 버렸습니다.

[손동길/사과농장 주인 : 가물어 가지고 계속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수분을 빨아들이다 보니까 터진 거 같아요.]

과수원 바닥에는 꼭지가 물러 약해진 상태에서 집중호우를 맞은 사과들이 맥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처럼 상품성을 잃은 사과가 농장별로 3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학수/농민 : 상품 가치가 있는 게 별로 없어요. 전부 다 이런 상황이에요. 어느 누구 밭이든.]

탐스럽게 익어가던 포도알도 빗물이 들어와 껍질이 터지는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김청자/포도농장 주인 : 애가 터지죠, 나이 먹은 사람이 힘들게 지었는데 속이 상하죠.]

전국 피해 규모는 사과 92 농가를 포함해 322 농가에 이릅니다.

추석 대목을 맞아 잘 익은 과일을 수확하려던 농민들의 기대감은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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