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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도 안 되고 돈도 못 받고"…임금 체불액 역대 최대

<앵커>

추석이 코앞이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 못 받은 임금 액수가 역대 가장 많습니다.

곽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상가 경비 일을 하던 엄 모 씨는 지난달 관리인이 바뀌면서 일방적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한 달 120만 원씩을 받았는데 넉 달 치 밀린 월급도 받지 못했습니다.

임금을 체불할 때마다 나중에 준다는 각서를 받았지만 상가 측은 나 몰라라 합니다.

[엄 모 씨/경비원 : 월급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만만해서 몇 푼 안 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죠.]

올 상반기 임금 체불액은 8593억 원.

작년 한 해 전체 체불액의 62%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근로자 수도 17만 8천 명을 넘어 역시 역대 최대입니다.

[이 모 씨/건설 노동자 : 회사가 부도났는데 연락도 안 돼요. (승소) 판결문 나왔는데도 아직도 돈도 못 받고 그대로 있어요.]

자동차 조선업계 중소 협력업체들의 잇단 도산과 건설업 침체, 서비스업 불황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조은혜/노무사 :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는 거죠. 노동청 조사단계가 다 끝나고 지급하더라도 이자가 붙는 것도 아니고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임금채권 보장제도를 확대하고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한 제재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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