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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흘려보낸 삼성…사고 당시 CCTV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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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주 삼성전자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사고 직후 119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자체 소방대를 출동시켰지만, 미숙한 대처로 골든타임을 흘려보낸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1층 로비 CCTV 영상입니다.

사고 발생 직후 오후 2시에 출동한 자체소방대가 6분과 11분 뒤에 차례로 도착합니다.

피해 직원들을 옮길 때 쓸 들것은 안 보입니다.

13분이 지난 2시 24분, 로비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구급대원이 쓰러집니다.

이어 의식을 잃은 피해 작업자 2명이 질질 끌려 나옵니다.

[119 구급대원 : 가스 흡입으로 인해서 부상을 당한 건지 안 그러면 외부 충격으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승강기에 구겨넣다보면 2차 피해가 우려가 (됩니다.)]

삼성은 애초 2시 10분쯤 쓰러진 작업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는데 로비로 옮길 때까지 14분이나 걸린 셈입니다.

이 문제를 제기하자 삼성은 최초 발견 시간이 2시 10분이 아닌 18분이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최소한 이산화탄소 흡입 환자는 심폐소생술과 함께 산소공급을 바로 해줘야 돼요. 그런데 그런 장면 보이지도 않고. 자동심장충격기도 빼놓고 가서 다시 가지러 가고 이런 모습이 보이는 거 같아요.]

들것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지 3분쯤 지나서 나타났고 피해 작업자 3명이 모두 구급차로 옮겨진 건 출동 35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CCTV 영상제공자) : 우왕좌왕하는 사이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갔습니다.]

지하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누출됐고 인명 피해까지 났는데도 직원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 자유롭게 로비를 오갔습니다.

삼성은 CCTV에 표시된 시간이 2분 정도 빨라 실제 구급 활동은 그만큼 빠르게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산화탄소 유출 신고를 받고 출동해 초기에는 유출 여부에 중점을 두었고 현장 통제가 안 된 점은 미흡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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