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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물차 졸음운전 사고…"법 있지만 쉴 틈 없어요"

<앵커>

늦은 시간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갓길에 서 있던 차를 들이받아서 한 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이었습니다.

위험한 졸음운전이 이렇게 끊이지 않는 이유와 대책은 없는 것인지 정동연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4.5톤 화물차가 갓길에 세워진 1톤 트럭을 들이받은 채 멈춰 서 있습니다.

오늘(13일) 자정 무렵 경부고속도로 비룡분기점 부근에서 난 이 사고로 1톤 트럭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4.5톤 화물차 운전자가 졸면서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5년간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화물차 사고 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앞을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이고 그다음이 졸음운전입니다.

하지만, 사망자는 졸음운전이 15% 더 많습니다.

운전자가 대처할 수 없는 상태에서 사고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졸음운전을 줄이기 위해 고속도로에는 졸음쉼터가 240여 곳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졸음 쉼터입니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넓지 않은 데다 화물트럭 같은 대형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높일 경우 사고 위험도 높습니다.

[권혁구/도로교통연구원 연구위원 : 들어갈 때는 급감을 해야 되고, 고속도로 본선을 탈 때는 급가속을 해야 되는데 속도 맞추기가 부담스럽습니다.]

화물차 전용 휴게 시설을 갖춘 고속도로 휴게소도 21곳뿐입니다.

전국의 화물차는 45만 대나 되는데 턱없이 부족합니다.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4시간마다 30분 이상 휴식을 보장하도록 지난해 법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빡빡한 배송 시간을 맞추려면 쉴 틈이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송춘영/화물차 운전기사 : (법을) 들어는 봤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쉽게 되기는 어렵죠.]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운송 수요가 많아지는 요즘, 화물차 기사들은 사고 걱정을 하면서도 잠을 쫓아가며 운전대를 잡는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황지영, 그래픽 : 정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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