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뉴스pick] '정육점 습격 사건'…범인 잡고 보니 채식주의자?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8.09.13 16:46 수정 2018.09.13 16:55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뉴스pick] 정육점 습격 사건…범인 잡고 보니 채식주의자?

프랑스 북부의 산업도시 릴에서, 올해 5월부터 이상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정육점, 생선가게, 치즈가게,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가 문을 닫은 밤사이 잇따라 공격을 받은 겁니다.

모두 9곳의 상점이 유리창이 부서지거나 가짜 피가 마구 뿌려지는 등의 피해를 당했습니다.

일부 사건에선, 가게 벽에 페인트로 "육식 반대" 구호를 적고 도망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급진 채식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현장에서 수거한 DNA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여 최근 사흘새 5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을 잇따라 검거했습니다.

최근 프랑스에선 급진 채식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육류나 생선 등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 사람들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대서양 연안의 유서깊은 도시 칼레에서 양측이 물리적 충돌까지 갈 뻔 했습니다.

채식을 엄격하게 실천하는 이른바 '비건'들이 지난 8일 축제를 열려 했는데, 고기 옹호론자들이 이 축제를 방해하고 소동을 일으키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시 당국이, 축제 취소를 명령한 겁니다.

당시 칼레의 정육점 업주들은 채식주의자 축제 옆에서 대형 바베큐 축제를 여는 맞불작전을 계획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먹는 것 하면 세계에서 첫손 꼽는 프랑스에서 채식주의자는 인구의 3%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지만, 최근 프랑스에선 급진 채식주의자들이 고기 먹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경우가 늘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한 채식운동가가 페이스북에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정육점 업자를 살해한 것은 정의를 실현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BBC가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전역의 정육점 업주 1만8천 명이 가입된 육류 소매상 협회는,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일부 급진적인 채식주의자들이 인구의 대부분에게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을 강요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참고로, 채식도 여러 단계가 있고 그 단계마다 명칭도 다른데요, '비건'은 동물이나 생선의 살 자체를 먹지 않는 건 물론 달걀이나 우유, 치즈 등 동물에게서 나온 모든 것을 먹지 않는, 가장 엄격한 단계를 가리킵니다.

(사진=픽사베이)  
 
* SBS 보이스(Voice)로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