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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군 현역 피하려 '집단 살찌우기'…유명대 성악과 12명 덜미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고현준 씨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첫 소식은요?

<기자>

일부러 살을 찌워서 현역병 판정을 피했던 서울 소재 명문대 성악전공자 12명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같은 대학 성악과 동기와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학년별 동기 단체 카톡방을 통해서 체중을 늘려서 병역을 감면받는 방법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소엔 단백질 보충제로, 또 신체검사 직전에는 알로에 음료를 많이 마셔서 체중을 늘렸다고 합니다. 6개월 만에 30㎏이나 늘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카톡방에서 나눈 대화를 병무청이 복원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내용을 보면 "난 한 달에 15㎏ 쪘는데", "하루에 5끼 먹으면 된다.", "알로에 주문 많이 해야겠다."처럼 집단 살찌우기 정황이 드러난 것입니다.

12명 모두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는데요, 2명은 복무를 이미 마쳤고 4명은 복무 중, 6명은 소집 대기 중입니다.

병무청 관계자는 "복무 중이거나 복무를 마쳤다 하더라도 유죄가 확정되면 형사처벌과 함께 다시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2000년 이후 "성악과 출신으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200여 명에 대해서도 다시 검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하면 퇴근 후에 자유롭게 성악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이런 짓을 벌였다고 하는 데 그리 설득력도 없어 보고요. 또 단체로 이런 내용을 공모했다는 점도 참 어이없는 소식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알로에를 먹으면 살이 찌나 보죠?

<기자>

이 알로에를 먹으면 수분이 더 늘어나서 순간적인 증량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다음 소식 같은 학교에 다니던 자기 딸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조작한 교사가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교무부장이었던 A 씨는 생활기록부 쓰기 권한이 없었지만, 교육부 점검에 대비한다는 핑계로 전산 기록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딸의 동아리 지도교사 평가란에 "'후손들의 환경문제'에 관심 있음", "학교선거제도 개선에 역할 했음" 여러 가지 14개 영역에서 허위사실을 기재했습니다.

범행은 딸의 담임교사가 생활기록부에 자신이 적지 않은 내용이 적혔다고 신고하면서 드러나게 됐습니다.

딸은 생활기록부 기록으로만 입학하는 서울의 한 명문대에 합격했습니다만, 생활기록부 조작 정황이 드러나서 입학이 취소됐습니다.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 "어머니로서 눈이 멀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호소했는데 법원은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재판부는 "교사의 지위를 이용해서 대학 입시의 공정성과 교사에 대한 신뢰를 배신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생활기록부 위조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당시 교장과 교감에게도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법정에서 눈물로 호소했다고는 합니다만, 삐뚤어진 모정이 오히려 딸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요?

<앵커>

이 건은 숙명여고 쌍둥이 딸 건이랑은 별개의 다른 건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도 성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앵커>

오늘(12일) 좀 밝은 소식은 없나요?

<기자>

밝은 소식이 참 없네요. 지역주민들과 또 지역의 놀러 오는 사람들 간의 갈등 이야기입니다. 드라이브 명소로 알려진 경기 가평 호명호수 인근에 불법 주차와 과속으로 인한 소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방문 차량이 많아지면서 외부방문객과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이 지역이 유명해지면서 외제 차나 고가 오토바이 동호회가 동네를 점령해 버렸다면서 오히려 주민들에게는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지역 주민이 '가평 화명 호수 주변 주민입니다.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소음과 불법 주차가 너무 심해서 항의하러 갔다가 오히려 한 차주에게 "할머니, 손자 있어요? 있으면 내가 죽여버리게"라는 막말을 들은 적도 있다고 합니다.

또 카페에서 나오는 오수 때문에 주변 하수에서 악취가 난다고도 주장했는데요, 이에 대해서 가평군청은 업주에게 오수처리에 대한 시정요청을 한 상태이며 불법 주차와 관련해서는 올 초부터 경찰과 합동 단속을 통해서 규제봉 설치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역 주민들 생활에 불편을 끼쳐가면서 취미생활을 즐긴다면 그 취미생활이 즐거울 리 없겠죠. 해당 지자체가 좀 더 꼼꼼히 주민 불편을 살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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