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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 회장 "한방 치료 부작용 환자는 치료 거부"

<앵커>

대한의사협회가 한방 치료를 받다가 부작용이 생긴 환자는 앞으로 치료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런 선언을 하게 된 배경도 이해가 잘 안되는데, 더구나 의사단체가 직접 환자를 골라 받겠다고 선언한 셈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기자 회견을 열고 한방 진료를 받은 뒤 부작용이 생긴 환자는 앞으로 치료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의사협회가 느닷없이 이런 선언을 한 건 지난 5월에 발생한 이른바 '봉침 사고' 때문입니다.

당시 30대 여성이 한의원에서 봉침을 맞고 쇼크 반응을 일으키자, 한의원 측이 같은 층에 있는 가정의학과 의사를 불러 응급치료하게 했는데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유족이 한의원뿐 아니라 이 의사를 상대로 모두 9억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던 겁니다.

[정성균/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한방에서 이런 문제가 자꾸 생기거든요. 침에 의해서 감염도 많이 생기고. 그런 부분에까지 의사들이 자꾸 치료해주니까, 한의사들이 이런 시술을 계속한다.]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현정/서울 양천구 : 양의나 한의나 다 환자를 치료하는 데 목적이 있는 거잖아. (의사로서) 기본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 같고요.]

한의사들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경호/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 환자를 두고서 환자를 치료하지 않겠다고 하는 선언이라는 것은 믿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어떤 형태로든지 의사가 진료를 거부하면 형사 처벌을 받게 됩니다.

논란이 커지자 의사협회는 생명이 위급한 긴급 환자까지 진료를 거부하겠다는 건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지만 환자를 볼모로 한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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