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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대형온천시설 화재…연기 나는데 "괜찮다"며 영업

<앵커>

어제(11일) 오전에는 경북 청도에 있는 대형 온천시설에서 불이 나서 60여 명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온천 측이 지하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있는데도 손님을 계속 받고 영업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TBC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지붕 사이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2층과 3층 목욕탕에 있던 이용객 20여 명이 테라스로 나와 수건을 흔들며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경북 청도에 있는 용암 온천에서 불이 난 것은 오전 9시 54분쯤, 불이 나자 몇 분 만에 1층 천장 구조물은 완전히 내려앉았고 탈의실 거울은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이용객들은 담요나 시트 커버를 걸치거나 몸을 감싼 채 다급하게 대피합니다.

[이용객 : 2층에 수면을 하고 있다가 연기가 나오기에 제가 '불이야' 하니까. 우리는 피하란 말도 없고 (직원) 혼자 먼저 내려가 버렸어요.]

불이 날 당시 온천에는 100명 정도가 머물고 있었고, 6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부상은 입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온천 측은 지하 세탁물 건조실에서 시커먼 연기가 새어 나오는데도 영업을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용객 : 연기가 스며들어 오는데 (온천에) 가도 괜찮을까 생각했는데 '괜찮다' 하기에 들어갔어요.]

경찰은 지하 1층 세탁실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섬유 분진으로 옮겨붙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와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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