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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이 들려주는 '오셀로'…국악과 서구 고전의 만남

<앵커>

셰익스피어의 고전과 안데르센 동화가 우리 판소리 장단에 어우러져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조화 어떤 느낌인지 직접 보시죠.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박인혜/소리꾼 : 이 '이아고'란 놈이 '오셀로'를 궁지에 몰아넣고자 자신의 흉계에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 끌어들이는데!]

조선의 기생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어느 먼 나라 남자가 인생을 망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내를 의심하다 질투에 눈이 먼 무어 인 장군, 오셀로의 이야기입니다.

[살인이야! 살인이야!]

흐느끼다, 꾸짖다, 관객에게 말을 걸다.

저잣거리에서 북 하나, 소리 하나로 속되고 야한 얘기부터 근엄한 교훈까지 쏟아내는 우리 판소리가 강렬한 감정이 휘몰아치는 영국의 비극을 담아내기에도 부족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임영욱/'판소리 오셀로' 연출 : (악역) '이아고'가 간계를 부리는 건 판소리 소리꾼이 아니리 조로 재담을 하는 게 (떠올랐어요.)]

[최보금/관객 : 이제 세 번째 봐요, 오늘로. 서양과 동양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구나….]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를 우리 장단으로 표현한 공연도 있습니다.

왈츠나 삼바처럼 현대인에게 친숙한 외국 음악의 리듬도 섞어가며 자연스레 흥을 돋웁니다.

[이향하/'판소리 동화 안데르센' 연출 : 막상 와서 보시면 판소리가 생각보다 멀지 않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국악의 외연을 넓히려는 젊은 음악인들의 시도가 경계를 허물며 새 영역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오세관·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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