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페이스북으로 도둑을 초대할 필요 없겠죠"

[취재파일] "페이스북으로 도둑을 초대할 필요 없겠죠"
요즘 노인학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상대로 진행되는 여러 강의 중에 스마트폰 SNS 배우기가 서예 다음으로 인기라고 합니다. 특히 카톡이나 페이스북를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저렴하게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이유라고 합니다.

여러 SNS 가운데 페이스북이 가장 인기가 크다고 하는데, 친구들의 소식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손자 손녀가 뭐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바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이유라고 합니다. 또 원하는 분야의 최신 뉴스를 간편하게 받아 볼 수 있어서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제 어머니는 페이스북을 일기장으로도 활용하셨죠. [나만 보기] 기능을 일기장으로 이용하셨는데 글을 쓰고 1년, 2년이 지나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도 페이스북이 알려주고 사진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SNS보다 페이스북을 즐기셨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편리성 때문에 마구 사용하다가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페이스북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 페이스북 친구 숫자는 숫자일 뿐

저는 800여 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800명과 제가 매일 소통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 생각 없이 친구 요청을 받다 보니 친구가 이렇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지인 한 분은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가 4천500명이 넘는다고 저에게 자랑하더군요. 친구가 많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 많은 사람들이 정말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한 조사에 따르면 사람 한 명이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온라인 친구는 150명입니다. 150명을 넘게 되면 누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갖기 어렵다는 분석을 발표했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제 친구 800명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와 문자를 주고받고 상대방이 쓴 글을 내가 읽고 또 내가 쓴 글을 상대방이 읽어주는 친구, 그런 친구는 100명을 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700여 명은 저와 채팅 한번 한 적이 없는 유령 친구입니다. 단 저와 친구라는 이유로 제가 쓴 글이나 공유한 사진 등 저의 개인 정보는 계속 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약간 두렵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따라서 그룹핑(grouping)을 통해 친구 관리는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페이스북
● 개인 전화번호는 공개하지 마세요

저는 페이스북을 이용해 해외에 있는 초등학교 친구들을 30여 년 만에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에 있는 친구가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던 중 저를 발견하고 정보 칸에 올린 제 전화번호를 번호를 확인하고 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온라인에 전화번호와 같은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공개된 전화번호를 모아 갖가지 광고 문자를 담고 있는 스팸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의 생일도 중요한 개인정보

페이스북에 처음 가입할 때 누구나 자기 생일을 입력하도록 돼 있습니다. 또 입력된 날짜에 여러 친구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습니다. 1년에 단 한 번 있는 날, 많은 친구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으면 기분 좋습니다. 그러나 생년월일은 매우 소중한 개인 정보이기도 합니다. 생년월일 하나로 특정 사이트에 신규 가입이 가능하고 해외에서는 이 정보로 은행에서 거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생년월일을 공개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 "도둑을 초대할 필요 없겠죠"

간혹 자신이 어디에 있거나 어디에서 여행 중이라는 글과 사진 심지어 지도까지 페이스북에 올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언제까지 집을 비울 것이라는 글까지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곳에서 여행을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런 여행 정보를 전체 공개로 설정하면 친구가 아닌 사람도 보게 됩니다. 결국 살고 있는 집이 비어있다는 것을 온라인에 홍보하게 됩니다. 빈집털이범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꼴이 되겠죠. 이런 정보는 제한된 사람들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참고로 미국에 있는 A 보험회사는 집주인이 자신의 여행 정보를 온라인에 올린 사실이 확인되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집주인의 잘못이기 때문에 보험금을 주지 않겠다는 겁니다.
스마트폰 품질보장 연장
● 친구 요청을 신중하게 받아주세요.

최근 저에게 낯선 사람들이 친구 요청을 보내옵니다. 알고 보니 전에게만 친구 요청을 보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보낸 사람의 공통된 점은 바로 중동에 파견된 미군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인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이름과 성을 갖고 있는 여자가 친구 요청을 보냅니다.

페이스북 측에 알아본 결과, 이런 경우 대부분이 가상 인물로 친구를 요청한 뒤 금품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친구 요청을 바로 거절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그런데도 친구 요청이 계속 들어오면 짜증 나죠. 이런 요청이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설정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페이스북의 언어를 영어로 바꾸어주세요.

< 언어를 바꾸는 방법: 스마트폰에서 >
우측 상단에 있는 추가 정보 -> 언어 -> English

<친구요청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
[Setting] -> [Privacy Setting] ->[Who can send you friend request?] -> [Friends of friends]


이렇게 설정한 뒤 언어를 다시 한글로 바꾸면 됩니다. 앞으로는 귀찮은 친구 요청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