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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매물 신고·호가 담합…집값 띄우기에 악질 방법 동원

<앵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이참에 집값을 더 띄우려는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본인들 생각보다 누가 싸게 집을 내놓으면 허위매물이라고 신고해서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게 하는 악질적인 방법도 동원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2만 1천여 건으로 한 달 새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8월보다 무려 5.8배 급증했는데, 한 달 기준 신고가 2만 건이 넘은 건 처음입니다.

원래 목적과 다르게 호가 담합 행위에 악용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부 입주자들이 집값을 높이기 위해 정상적인 매물을 허위매물로 신고하는 겁니다.

신고된 중개업소는 최대 2주 동안 매물을 인터넷에 올릴 수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박엘리/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팀장 : 실제 거래가 가능한 매물임에도 입주자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격 이하의 매물을 신고하면서 매물이 내려가도록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

수도권에서 30평대 아파트를 알아보던 이 직장인은 몇 주 새 집값이 1억 원 넘게 뛰면서 내 집 마련 계획을 접었습니다.

알고 보니 입주민 단체 카페에서 "얼마 이하로 팔지 말자"는 글이 공유되면서 매물이 사라진 겁니다.

[A 씨/아파트 매수 예정 : '얼마씩 올려라'부터 그런 글이 구체적으로 금액이 정확히 나오고. 매물이 40 몇 개였다가 0이 되는 거예요.]

매물 품귀현상에 비싸게 거래된 한두 채 값이 시세로 굳어지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 12억 원에 하나가 팔려가지고 매도자들이 전부 11억 아니면 12억 원. 지금 분위기가 급등하니까 불안하잖아요. 매도자들이 파는 게. ]

재건축 추진 단지에선 일부 중개업소들이 조합원을 부추겨 시세보다 더 높게 팔아줄 테니 집을 내놓으라는 식의 집값 띄우기 수법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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