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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수술한 92세 할머니의 빗속 1인 시위 '피맺힌 외침'

<앵커>

이 빗속에서 올해 아흔두 살인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외교부 청사 앞에서 홀로 시위를 벌였습니다. 닷새 전 수술을 받은 할머니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만든 화해치유 재단을 즉각 해산하라는 거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다은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암 투병 중인 김복동 할머니는 수술을 받은 지 닷새 밖에 안 됐지만 1인 시위의 첫 주자로 거리에 나섰습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 쇠약해진 몸을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지만 김 할머니는 단호한 목소리로 화해치유재단을 즉각 해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복동/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위로금이라 하는 거는 1천억(원)을 줘도 우리는 받을 수가 없다. 하루라도 빨리 재단을 철거하고…]

김 할머니는 취재하러 온 일본 기자에게는 "잘못을 뉘우치라는 이야기를 아베 귀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한경희/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 (김복동) 할머니는 당신의 아마 마지막 생명줄까지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내놓으실 수 있을 만큼…]

화해치유재단은 일본 정부의 출연금을 일부 피해자들에게 나눠준 뒤에는 인건비 등 재단 운영비로 매달 약 2천 8백만 원을 지출하고 있을 뿐 하는 일이 없습니다.

이사 11명 중 8명이 물러나 재단 존폐를 스스로 결정할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2015년 위안부 합의가 잘못된 것이라고 선언하고서도 이 합의에 따라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의 해체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과 관계 악화를 우려해서인지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정성훈,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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