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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빽빽한 철장에서 알 낳는 닭들의 고통…이젠 달라져야죠

각종 음식을 만드는데 많이 사용하는 음식 재료, 바로 달걀인데요, 그런데 수많은 닭이 어디서 달걀을 낳는지 알고 계십니까?

한국인 1년에 소비하는 달걀은 무려 135억 개로 1인당 달걀 소비량은 EU 국가보다 높습니다. 닭이 사는 곳 하면 이렇게 방사해 둔 모습 떠올리실 텐데요, 실제는 좁은 철장에 최대 8마리 정도가 모여 삽니다.

공책보다 작은 면적에 사는데 바닥부터 빽빽이 쌓여서 이 모습이 마치 켜켜이 쌓인 배터리 같다고 해 '배터리 케이지'라 불립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서 처음 사용된 이 사육방식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닭을 키울 수 있어 세계 곳곳에 퍼졌고 가장 흔한 양계방식이 됐습니다.

움직이기 힘든 곳에서 닭은 비정상적으로 약해졌고 병에 걸려도 스스로 회복할 수 없고 스트레스 때문에 서로 쪼기도 합니다.

이렇게 배터리 케이지 사육방식이 확산하면서 부작용이 끊임없이 나타났고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상적인 환경에서 닭을 키울 수는 없을까요?

[정중환/국립축산과학원 박사 : (방사 사육 방식은) 방목장 확보를 위해서 농가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닭이) 자유롭게 움직이다 보니 관리에서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현실적인) 단점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최근 국내의 한 기업에선 새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유럽식 개방형 계사 방식으로 모아 놓고 닭을 키우되 감금하지 않고 풀어두는 겁니다.

[정중환/국립축산과학원 박사 :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본능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합니다.) 관리나 생산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성만/풍년농장 대표 : 닭은 이 날갯짓을 함으로써 면역력을 스스로 높이는 효과가 있거든요.]

닭의 습성을 존중하며 키우는 농가는 국내에서 고작 5% 정도입니다. 국내에선 아직 배터리 케이지 방식에 의존하는 농가가 대부분인데요, 이제라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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