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비바람 몰아친 충청…백중사리 겹쳐 어민들 '노심초사'

<앵커>

소형급으로 크기가 줄었다고는 해도 사실상 우리나라 중부 지방 전체가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 있는 상황입니다. 대전과 세종, 충남 8개 시·군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비바람이 강한 모습입니다. 충남 보령의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TJB 박찬범 기자, 그곳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충남 보령 대천항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23일)부터 태풍 '솔릭'이 점차 북상하면서 오늘 새벽쯤 이곳 충남 지역에 도달했는데요, 새벽 3시를 절정으로 강한 바람과 비가 세차게 내리기도 했습니다.

한때는 제가 안전모를 잠깐 벗기만 해도 정수리가 따가울 정도로 강한 빗줄기였습니다.

여기 묶여 있는 선박들도 강한 바람 때문에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던 적도 있습니다. 

새벽 3시를 넘어 보령을 포함해 충남 8개 시·군과 대전, 세종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더구나 지금 이 시기는 바닷물의 높이가 1년 중 최고치를 기록한다는 '백중사리' 기간인데요.

어민들은 가뜩이나 불어난 바닷물이 강풍을 타고 마을을 덮치기라도 할까 봐 노심초사했지만 아직 침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남도 내 67개 어항에는 어선 5천 9백여 척이 서로 밧줄을 묶고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안간힘을 쓰기도 했습니다. 

선장들도 혹시라고 밧줄이 풀려 선박이 떠내려 갈까 봐 어젯밤부터 보령항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었습니다.

일찌감치 대천항 등 충남 지역 여객 터미널의 7개 항로 배편도 모두 결항된 상태입니다.

고속도로도 상황에 따라 통제가 예상됩니다.

도로공사는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5미터를 넘어서면,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구간을 전면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전과 세종의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휴업하고, 충남은 86개 학교가 휴업, 나머지는 등교시간 조정이 이뤄집니다.

충남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최대 150mm인데, 서해안과 충남 내륙 지역 주민들은 태풍 상륙한 지금 농업과 어업 등 생업에 지장이 있을까 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