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엽기 토막살인범, 범행 장소 말끔히 청소 후 현장서 생활

엽기 토막살인범, 범행 장소 말끔히 청소 후 현장서 생활

노래방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서울대공원 등산로에 유기한 피의자가 범행장소인 노래방 내부를 말끔히 청소한 뒤 그곳에서 며칠간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과천경찰서는 오늘(22일) 사건 현장인 안양 소재 변 모(34)씨의 노래방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현장을 감식했습니다.

과학수사요원들이 노래방 문을 따고 들어갔을 때 내부는 시신 훼손 범행이 일어났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하게 치워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변 씨는 경찰조사에서 카운터 앞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A(51)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고,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훼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혈흔 반응을 살폈을 때 카운터 앞쪽과 화장실 등에서 다량의 인혈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변 씨는 범행 후 살균 소독제를 사용해 바닥에 묻은 혈흔을 지운 뒤 노래방 출입문에 '휴가중'이라고 써 붙이고는 노래방 안에서 두문불출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살인 범행에 쓰인 흉기는 카운터 위에, 시신 훼손에 쓰인 흉기는 의자 위에 각각 놓여 있었습니다.

통상 유사한 사건에서 피의자는 흉기를 버리거나 감추기 마련이지만, 변 씨는 무슨 이유에선지 범행도구를 말끔히 닦은 뒤 그대로 현장에 뒀습니다.

경찰은 카운터에서 흉기 2개를 수거해 감정하고 있습니다.

변 씨는 시신 유기에 사용한 쏘렌토 차량도 계속 타고 다니다가 어제 서산휴게소에서 추적 중인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한 곳에서 생활하고, 범행에 사용한 차량을 이용한 것은 사뭇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며 "그렇지만 피의자의 이런 특징 덕에 검거도 신속하게 이뤄졌고, 범행도구도 쉽게 찾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 SBS 보이스(Voice)로 들어보세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