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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길에 헤어진 4살 아들…71살 되어 母 품에 안겼다

<앵커>

어제(20일) 금강산에서는 92살의 어머니가 헤어질 때 코흘리개였던 네 살배기 아들을 67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상봉 이틀째인 오늘은 가족들끼리만 방 안에서 모이는 개별상봉이 예정돼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금강산호텔에서 어제저녁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북측 주최의 환영 만찬이 열렸습니다.

[박용일/북한 조평통 부위원장 :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은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평화와 공동번영을 앞당길 수 있는 명확한 진로를 밝혀준 새 시대의 통일이정표입니다.]

[박경서/대한적십자사 회장 : 살아 있는 동안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자유롭게 만나고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이산가족들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으로 서로 술을 따라주며 못다한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 첫 단체상봉에서는 곳곳에서 눈물바다가 펼쳐졌습니다.

[이금섬 (92세) : 상철이 맞아? 상철이 맞니?]

피난길에 헤어졌던 네 살배기 아들을 71살이 돼서야 만난 92살 어머니 이금섬 씨.

[이금섬 (92세) : 아이고 어떻게 살았어…]

두세 달이면 될 줄 알고 두 딸을 친척 집에 맡겨두고 떠났던 피난길이 긴 이별의 길이 돼 버린 99살 한신자 씨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신자 (99세) : 이름을 김경자라고 지어줬는데 이름 고쳤나? ]

상봉 이틀째인 오늘은 오전에 2시간 동안 외금강호텔 객실에서 가족들만의 개별상봉이 이뤄집니다.

개별상봉 뒤에는 호텔 방으로 도시락이 배달돼 이산가족들이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다시 한 차례의 단체상봉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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