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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은 계단 이용하세요"…22층짜리 호텔 '갑질 논란'

<앵커>

부산 해운대의 한 고층 건물에 배달 기사는 계단으로 내려가라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배달하는 사람은 엘리베이터도 타지 말라는 건데 폭염 속에 도를 지나친 '갑질'이란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에 있는 한 호텔입니다. 22층짜리 고층 건물인데요, 최근 이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 한 안내문이 하나 붙었는데 그 내용이 논란을 사고 있습니다.

음식 배달기사는 내려갈 땐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을 이용하라는 내용입니다. 올라올 땐 엘리베이터를 타도 되지만 내려갈 땐 걸어서 가라는 것입니다.

[레지던스 호텔 투숙객 : 아니 그냥 엘리베이터 타고 다녀도 될 것 같은데. 사람인데 같이 타야지.]

[레지던스 호텔 투숙객 : 당연히 이용해야 되는 건데 말도 안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 냄새가 어느 정도는 날 수 있는데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택배기사들을 위해 얼음물과 간식을 준비했다는 한 아파트의 사연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다른 호텔들의 경우에는 배달음식을 로비나 프론트에서 받아가도록 하는 곳도 많습니다.

관리 사무소 측은 애초 호텔 용도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어서 엘리베이터와 로비가 좁은 편이고 음식 냄새를 문제 삼는 투숙객의 민원이 많았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성수기에 한정된 조치였고 앞으로는 이 같은 사용제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또 다른 갑질이라는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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