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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설정 총무원장 '탄핵'…종권 다툼 재현 우려

<앵커>

연말까지 버티겠다던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이 불신임, 정치인으로 치면 탄핵됐습니다. 조계종에서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요. 종단 내홍 사태가 갈수록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찬성 56대 반대 14, 재적 2/3 이상 찬성으로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중앙종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오는 22일 원로회의 인준이 남았지만,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 만큼 인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초격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 탈바꿈하고 사회의 존경 받을 수 있는 그런 조계종이 될 수 있게끔 저희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겁니다.]

불신임안이 통과됐지만 종단혁신을 요구하는 시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설정 스님은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때부터 숨겨둔 딸 논란을 비롯해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등 여러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그런데도 당선된 건 종단의 부패한 주류세력이 도왔기 때문이고, 그 핵심은 총무원장을 두 차례 지낸 자승 스님"이라는 게 개혁파들의 주장입니다.

[김영국/불교개혁행동 상임대표 : 반드시 자승 전 원장의 적폐세력을 불교계로부터 몰아내기 위해 노력을 할 것입니다.]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종회 75명 가운데 이른바 '자승스님 파'는 47명, 자신들이 세운 설정 스님을 여의치 않아 몰아낸 뒤 새 사람을 심을 것이라는 게 개혁파들의 판단입니다.

이 때문에 중앙종회의 해산과 비상개혁기구 구성, 총무원장 직선제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개혁파는 오는 23일 초법적 기구인 전국승려대회를 열 계획이지만 중앙종회는 해종행위라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폭력사태로까지 비화됐던 조계종 내 뿌리 깊은 종권 다툼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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