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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다산 신도시 '택배 사건'…폭염 속 근황은?

지난 4월 다산 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안전문제로 아파트 지상에 택배차를 들일 수 없다며 차는 입구에 세워둔 채 택배 기사들이 카트를 이용해 고객 집 앞까지 물품을 배송해달라는 요구로 논란을 빚었던 사건 기억하십니까? 이후 4개월이 지났는데요,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제작진은 주차장에 가득 쌓여 있던 택배 대신 손수레를 볼 수 있었습니다. 택배 기사들이 아파트 측 요구를 받아들인 겁니다.

[택배기사님 : 어느 날 갑자기 왔는데 차 못 들어간다고 그래가지고 그때서부터 계속 이렇게… (손수레를 썼죠.)]

인터뷰를 마무리할 겨를도 없이 문의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택배기사님 : 네 여보세요. 거기 7동까지 가서 올려드려요. 네 문 앞에 올려드리니까.]

이날은 그나마 물량이 적어서 400개라고 합니다. 이 물건을 모두 손수레에 쌓아 아파트로 옮깁니다.

[택배기사님 : 어… 동마다 한 번씩이니까 열 개 동이면 열 번이잖아요. 1차로 오전에 와서 그렇게 하고, 그다음 2차 또 와서…]

제 시간에 배송을 마치려면 손수레에 최대한 많이 실어야 하다 보니 배송 물품을 키 높이로 싣고 끌면서 수십 번씩 왕복합니다. 보도블록 탓에 손수레가 덜덜거려 한 손으로 끌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물건을 붙잡습니다.

[비트/스브스뉴스 에디터 : 기사님. 이거 하나 떨어뜨렸어요.]

[택배기사님 : 이렇게 잃어버려요. 이렇게, 진짜로 거짓말 아니고 조용하다 그러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데 지상은 그게 안 되고요. 울퉁불퉁 해가지고.]

신경을 써도 손수레에서 툭 하고 떨어지는 물건을 모두 챙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배송 시간은 두 배 이상 더 걸리고 종일 땡볕에서 손수레를 끌다 보니 기사들은 팔에 화상을 입기도 합니다.

[택배기사님 : 땀 나니까 물집 생기죠. 또 벗겨지고 또 벗겨지고 되게 아파요. 창피해서 가리고 다녀요.]

제작진과 얘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나타난 아파트 관계자 탓에 더는 대화를 할 수 없었습니다.

[SBS라고요? 명함 있으세요? 관리실에 저랑 가셔야겠는데요.]

다산 신도시 아파트 입주민들과 택배회사는 전동 수레를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이고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짓는 아파트는 지하주차장 입구 높이를 높여서 택배 차량이 출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다산 신도시 '택배 대란 사건'…폭염 속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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