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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교량 붕괴 26명 사망…목격자들 "종말의 한 장면"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8.08.15 10:45 수정 2018.08.15 11: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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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서북부 제노바 고속도로에서 어제(14일) 오전 발생한 모란디 다리 붕괴 사고로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구리아 주 당국은 붕괴 현장에서 두 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고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16명 가운데 한 명이 숨져 사망자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현지 ANSA통신은 소방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늘어 35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부상자 중 9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무너진 교량 구간은 길이 80m 길이로 당시 다리 위에 있던 승용차와 트럭 등 35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량 아래와 인근에는 주택과 건물, 공장 등이 있었지만, 천만다행으로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가 이들 주택과 건물을 덮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교량 위에 있었던 운전자 알레산드로 메그나는 갑자기 다리가 그 위에 있던 차들과 함께 무너져 내렸고, 종말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여성은 사고 당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면서 다리가 마치 밀가루 더미처럼 무너져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다리 밑에 서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한 남성은 교량이 무너지면서 생긴 충격파로 몸이 10m 이상 날아갔다면서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1968년 완공된 모란디 다리는 탑에 교량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로, 길이는 1.1㎞에 이릅니다.

프랑스와 밀라노를 잇는 A10 고속도로에 있는 이 다리는 제노바를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과 리구리아 해변을 연결하는 분기점에 위치해 통행량이 많은 곳입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300여 명의 소방대원과 구조대원, 구조견을 투입해 밤샘 수색 작업에 나서 현재까지 7명의 생존자를 잔햇더미 속에서 구조했습니다.

또 교량 근처의 건물 안에 있던 400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이 다리는 2016년 보강공사를 했지만 2년 만에 대형 사고가 나면서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다리가 건설될 당시부터 구조적 결함을 지니고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제노바 대학의 안토니오 브렌치크 교수가 지난 2016년 한 인터뷰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AP통신은 브렌치크 교수가 인터뷰에서 모란디 다리의 디자인에 대해 "공학기술의 실패"라며 당장 교체하지 않으면 유지 비용이 더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50여 년이나 된 다리의 부식 문제가 붕괴의 주요 원인일 수 있고, 특히 사고 당시 강풍을 동반한 폭우, 교통량 등 날씨와 환경 조건도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토니넬리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사고 구간의 영업권을 지닌 회사 측이 최근 보수가 이뤄졌다고 했지만 2천만 유로 규모의 안전 진단 사업을 발주하려 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1960년대 건설된 많은 다리와 사장교를 대상으로 충분한 보수,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