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보이스V] "최고의 영화" vs "억지스런 신파"…쌍천만 영화 '신과 함께' 전격 해부

정윤식 기자 jys@sbs.co.kr

작성 2018.08.15 13:00 수정 2018.08.17 15:53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어느 날 나타난 신들이 대한민국 영화 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2편 '인과 연' 이야기입니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각종 최단기간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면서 전설을 쓰고 있는데요. 전편인 '죄와 벌'에 이어 천만 관객 돌파가 현실이 되면서 사상 첫 '쌍천만' 등극의 위업까지 달성하는 모양샙니다.

파죽지세로 극장가를 집어삼킨 영화 '신과 함께', 엄청난 흥행작이란 데는 이견이 없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가 조금 엇갈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쌍천만' 대기록 달성…부담스러웠던 명작의 영화화

'신과 함께'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개봉 첫날인 지난 1일 무려 124만 명을 끌어모으며 개봉 날 최다관객 기록을 갈아치운 게 시작이었습니다. 첫 주말인 지난 4일에는 146만 명이 영화관을 찾았는데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보유한 기존 일일 최다관객 기록을 훌쩍 넘어선 수치입니다.

개봉 닷새 만에 5백만 관객 고지도 넘어서면서 영화 '명량'마저 제쳤고 마침내 천만 돌파까지. 한국 영화 최초로 1·2편을 동시 제작해 두 편 모두 천만 영화에 등극하는 유례없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한국형 대형 블록버스터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영화 '신과 함께'는 인기 작가이자 이른바 '파괴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 원작입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설화를 저승과 이승을 넘나들며 풀어낸 한국형 판타지물인데요.

저승편과 이승편, 신화편 세 가지 시리즈로 구성된 웹툰 '신과 함께'는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선정되고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대통령상까지 거머쥔 한국 웹툰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단행본이 무려 45만 권 넘게 팔린 걸 보면 원작 웹툰의 팬층이 아주 두텁다는 걸 알 수 있죠.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도 바로 이런 원작 팬들이었습니다. 팬들의 높은 기대가 영화 제작진들에게는 부담될 수 있는 상황이었죠.

■ "원작 능가" vs "억지 신파" 원작과는 확연히 다른 영화…엇갈린 관객 평가

아니나 다를까. 팬들의 기대는 진기한 변호사가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에 거센 반발로 바뀌었습니다. 1편 '죄와 벌'의 원작인 저승편 최고의 인기 등장인물인 진기한은 약자의 편에서 뛰어난 지략으로 숱한 위기를 헤쳐나가는 임기응변의 귀재인데요. 영화는 진기한 변호사를 빼는 대신 하정우가 연기한 저승차사 강림에게 여러 캐릭터를 부여했습니다.

원작 못지않은 싸움 실력에 유려한 언변까지 갖춘 강림. 마치 초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를 보는 것 같은 쾌감을 주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진기한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천만 배우 하정우의 명품 연기가 캐릭터에 몰입감을 더하기도 했죠.

하지만 관객의 눈물을 빼기 위해 신파 요소를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1편에서 억울하게 숨진 군인 김수홍의 어머니는 원작과 달리 말을 할 수 없는 장애가 있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김동욱이 맡은 김수홍이 차태현이 연기한 김자홍의 친동생으로 설정되면서 어머니는 평생 장애를 겪으며 아들 둘을 키워낸 고난의 상징으로 묘사됩니다.

그런 어머니가 아들을 한 명도 아닌 둘 다 잇따라 잃는다는 건 신파 요소를 지나치게 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원작에서 평범한 회사원이던 김자홍을 소방관으로 만든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죠.

■ '옥에 티' 장면까지 화제…한국 영화 대표할 블록버스터 시리즈 될까

2편인 '인과 연'은 이런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1편보다 신파 요소를 확연히 뺐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 가족애를 집어넣었는데요. 강림과 해원맥, 덕춘의 관계를 원작과는 다른 관계로 묶어 숨겨진 비밀을 만들어 냈습니다.

1편이 가슴 먹먹한 모성애를 전달하려고 신파 요소를 넣었다면 새로운 관계 설정을 통해 또 다른 가족애를 느끼게 해주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인과 연'은 감동 코드 외에 오락 요소도 강해졌는데요. 마동석이 연기한 성주신은 듬직함과 유머를 겸비한 유쾌한 매력을 뿜어냅니다. 그러나 공룡이 나오는 장면은 많은 관객을 의아하게 만든 옥에 티로 꼽힙니다.

'이게 무슨 쥐라기 월드냐?'라는 등 한국 전통설화를 재해석한 원작의 의미를 퇴색하게 하는 무리한 장면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물론 이런 비판 외에 오락 영화로 볼만하다는 의견도 있지만요.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은 한 장면 한 장면이 화제가 될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계는 물론 팬들의 기대감도 높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한국을 대표할 블록버스터 시리즈가 드디어 탄생한 것이 아니냐는 거죠. 후속작인 3편을 예고하는 듯한 요소도 영화 곳곳에서 드러난 상황입니다.

'신과 함께'의 질주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 SBS 뉴스의 오디오 특화 콘텐츠 '보이스'가 '보이스 V'라는 이름의 비디오 콘텐츠로 새롭게 단장해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당신이 원하는 뉴스, 당신을 위한 비디오 콘텐츠. SBS 보이스 V.
[보이스V] '최고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