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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vs 치료제' 경계에 선 의료용 대마…애타는 환자들

<앵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대마를 쓸 수 있을까요. 이른바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 치료 효과가 있어서 몇 달 전 정부가 허용 방침을 밝혔는데 그 뒤로는 진척이 없어 환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만 18개월의 나이에 뇌전증을 앓고 있는 태양이. 외부 자극에 조금만 흥분하거나 놀래기라도 하면 갑자기 온몸에 경련이 일어납니다.

[장예진/뇌전증 환자 가족 : (아이가) 호흡이 안 되고, 뇌가 굉장히 힘들어지니까 그러다가 정말 안 좋은 경우는 죽을 수도 있고… 그러니까 그냥 너무 위험해요.]

난치성 질병인 뇌전증 환자는 국내 50만 명가량 됩니다.

뇌전증의 경우 대마가 어느 정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게 최근 10년간 여러 외국 연구를 통해 확인됐고 우리 정부도 지난달 치료 목적에 한해 대마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대마의 예외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 개정안도 올해 초 국회에 제출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법안에 밀려 몇 달째 진척이 없다 보니 뇌전증 환자 가족들을 애태우고 있습니다.

[강성석/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본부 : 법안이 1월 5일날 발의됐는데 아무런 진행이 안 되니까 저희가 촉구 서한을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정의당·민주평화당에 이미 다 보내놓은 상태입니다.]

다만 대마를 쓸 때는 매우 신중하고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강훈철/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교수 : CBD(대마)를 복용하면 거의 모든 환자가 다 발작이 조절될 것 같이 믿는 건 잘못된 과신입니다.]

대마는 우리 사회에서 엄연히 마약류로 분류되는 만큼 치료가 절실한 환자에겐 처방하되 엄격한 약품 관리 체계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이원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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