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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아시안게임] "박태환! 수영 황제의 탄생을 알리는 3관왕 쾌거!" 2006 도하 아시안게임 (6)

국제 규모의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최고의 대회입니다.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앞서 세계의 선수들과 실력을 겨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도 당시 많은 국가대표들이 이런 꿈을 가지고 도전했습니다. 17살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박태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박태환은 같은 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06 세계쇼트코스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수영 신동'에서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키 181cm로 체격도 성인들과 겨룰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박태환은 대회 시작 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 '금메달 3개'라는 당찬 대답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그대로 현실이 됐습니다.

박태환은 2006년 4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며 황제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1분47초12으로 자신의 아시아기록(1분47초51)을 0.39초 앞당긴 기록이었습니다. 가장 빠른 스타트를 선보이며 물살을 가른 박태환은 100m 턴 지점까지는 중국의 장린에게 근소하게 뒤졌지만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가 살아나면서 역전했습니다. 터치패드를 찍을 때까지 견제할 상대는 없었습니다.

박태환은 이틀 뒤 열린 자유형 400m 결선에서도 눈부신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25명이 4개 조로 나눠 겨룬 예선에서 3분56초46으로 장린과 마쓰다에 이은 3위를 기록하며 체력을 안배했던 박태환은 결선에서 폭발적인 기량을 뿜어냈습니다. 3번 레인을 배정받아 0.67초의 가장 빠른 스타트를 끊으며 힘차게 뛰어들어간 박태환은 50m 지점에서 마쓰다에 이어 2위로 턴을 한 뒤 100m 지점에서는 56초13을 기록하며 선두로 나섰습니다. 이후 150m 지점에서 마쓰다, 장린에 이어 3위로 처졌지만 200m를 턴 할 때 1분55초80으로 다시 선두로 올라서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박태환은 250m 지점을 넘어선 뒤부터 후반 스퍼트를 시작했습니다. 팔을 젓는 속도가 빨라졌고 상체도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여러 국제 대회에서 보는 이들을 열광하게 만든 박태환 특유의 스퍼트였습니다. 300m에서 2분54초27를 기록하며 선두로 나선 박태환은 나머지 100m 구간에서 더 이상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터치패드를 찍었습니다.

박태환은 나흘 뒤 열린 자유형 1,500m 결선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4번 레인을 배정 받은 박태환은 0.71초의 빠른 스타트 반응을 보이며 힘차게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초반 100m 지점까지 마쓰다에 이은 2위를 달렸습니다. 마쓰다는 초반에 힘을 너무 썼는지 150m 턴을 할 때 3위로 처졌고 박태환은 장린을 바짝 뒤쫓으며 2위를 달리다가 500m 지점에서 선두로 치고 나갔습니다. 박태환은 700m 턴을 할 때 잠시 역전을 허용한 뒤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지만 900m 지점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박태환 특유의 뒷심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였습니다. 2위 장린과 거리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1,300m 턴 지점에서 박태환은 12분58초48, 장린은 13분00초98로 2.5초 차이가 났습니다.

1982년 뉴델리 대회 최윤희 이후 한국 수영 사상 두 번째 3관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박태환은 100m 자유형, 400m 자유형 계영, 800m 자유형 계영, 400m 혼계영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모두 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까지 선정되며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떨쳤습니다. 박태환이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 400m 자유형에서 아시아인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때까지 2년 남짓 남은 시점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 SBS 뉴스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시 보는 아시안게임'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스며 있는 감동의 경기 영상을 SBS 뉴스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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