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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아시안게임] "만리장성 격파! 대회 2연속 금메달입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결승 중국전 (5)

정윤식 기자 jys@sbs.co.kr

작성 2018.08.13 11:20 수정 2018.08.16 15: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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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의 매력을 한껏 떨쳤던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한국 남자배구의 인기는 드높았습니다. 신진식, 김세진, 이경수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선수들이 큰 인기를 끌었고 김요한, 문성민 등 이후 남자배구를 이끌 차세대 거포로 성장할 선수들도 등장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005년 프로배구 V-리그가 출범하면서 배구는 한국 프로스포츠의 한 축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국제대회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같은 해 도전했던 세계선수권과 월드리그에서 16강 탈락과 1승 4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한국 남자배구의 국제 경쟁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은 이런 우려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지휘봉을 맡은 사람은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자 '컴퓨터 세터'로 불렸던 김호철 감독이었습니다.

김호철 감독은 특유의 막대한 훈련량과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대표팀을 담금질했습니다. 김호철 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아시안게임에 나선 대표팀은 세계선수권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난적으로 평가됐던 이란, 카타르를 연속으로 격파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노려볼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결승 상대는 중국이었습니다.

대표팀은 이제는 노장이 된 신진식과 이경수의 활약에 힘입어 손쉽게 1세트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2세트 중반부터 중국에 추격을 허용하며 19 대 19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상대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세트를 내줬습니다. 세트 스코어 1 대 1의 균형을 깨고 승기를 가져온 건 베테랑 공격수 이경수였습니다. 이경수는 3세트에 서브 득점을 포함해 혼자 8점을 몰아치며 중국 코트를 폭격했습니다. 왼발목 부상과 어깨 통증으로 불과 3주 전에 대표팀에 겨우 합류했던 이경수의 잊지 못할 대활약이었습니다.

4세트는 신구의 조화가 이뤄진 대표팀의 공격이 돋보였습니다. 신진식과 후인정의 맹활약 속에 김요한의 강력한 서브가 중국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습니다. 24 대 16으로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김요한의 강서브가 다시 한 번 중국을 흔들었고 우리 진영으로 넘어온 공을 신진식이 다이렉트 강스파이크로 때려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한국 배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을 확정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마지막 금메달을 거머쥐는 순간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 SBS 뉴스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시 보는 아시안게임'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스며 있는 감동의 경기 영상을 SBS 뉴스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