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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땅→현실판 지옥…예멘 1천만 명 굶어죽을 위기

<앵커>

우리나라에서 난민 수용 여부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가 바로 예멘이죠. 중동에서는 드물게 비옥한 영토를 가졌지만 4년째 이어진 내전으로 1천 만 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대욱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수도 사나의 모습입니다.

온전한 형체를 가진 건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폐허로 변했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주민들의 생활은 극도로 비참해졌습니다.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워 급수차가 마을에 도착하면 주민들은 생명줄을 꽂듯 물탱크에 호수를 꽂아 물을 받습니다.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 창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구호단체의 주민 지원 물품 보급도 끊길 가능성이 큽니다.

반군 지역 최대 항구인 호데이다가 집중공격을 받으면서 폐쇄될 위험에 처해서입니다.

1천만 명 이상이 아사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타메르 키롤로스/세이브더칠드런 예멘 지국장 : 지난 몇 주 동안에만 35만 명이 호데이다를 떠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중동에선 드물게 비옥한 영토를 가진 나라로 향료와 커피 무역의 중심지였던 예멘.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과 이란을 견제하려는 사우디의 대리전이 된 내전이 4년째 이어지면서 풍요의 땅은 철저히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멘 내전은 '잊힌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국제적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석유 자원도 거의 나지 않는 데다 지정학적 요충지에서도 벗어나 있어 강대국들이 개입조차 꺼리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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