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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드론 암살', 영화 아닌 현실 되나?

정혜진 기자 hjin@sbs.co.kr

작성 2018.08.05 17:11 수정 2018.08.05 18: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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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어제(4일) 마두로 대통령 '국방방위군 창설 81주년' 연설

훈장을 잔뜩 두르고 위풍당당하게 연설하는 이 남성, '펑' 하는 소리에 당황한 듯 하늘 위를 쳐다보며 마이크 스탠드를 왼손으로 꼭 쥐어잡습니다. 단상에 있던 여러 요인들도 어쩔 줄 몰라 하고, 광장에 도열해 있던 군인들과 시민들도 소리를 지르며 우왕좌왕 달아납니다. 

영상 속 연설하던 남성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어제(4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을 기념해 연설을 하던 도중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폭탄이 터지던 이 상황은 고스란히 TV로 생중계됐습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대통령 연설 도중 광장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 여러 대가 폭발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또 "마두로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안전하게 대피했지만 군인 7명이 다쳤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자국 내 극우세력과 연계된 걸로 보이는 용의자 일부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피 직후 재차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내 앞에서 비행체가 폭발하는 걸 봤다"며 "이것은 분명히 나를 암살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웃나라인 콜롬비아의 대통령이자 자신의 정적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 초소형 킬러 드론 무기의 위험성 경고 영상 (출처=유튜브)
 
4차 산업혁명에 더불어 국방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AI 무기개발이 한창입니다. 그 중에 가장 현실화한 것이 '드론 부대'입니다. 실제 미국은 지난 2001년부터 드론을 테러리스트 암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론 암살에서 더 나아가 미국과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을 결합한 킬러 로봇에 대한 연구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 과학계에서는 인공지능 무기화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중 한명인 토비 왈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지난 6월 우리나라를 방문해 "우리가 영화 속 터미네이터 같은 인공지능 무기를 상상하지만, 실제 걱정해야하는 건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군인들이 사용하는 반자율 드론 기술"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 무기화 연구에 대한 윤리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