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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어도 축 늘어진 몸…50도 길바닥에 쓰러진 노숙인들

<앵커>

요즘 볕이 뜨거워서 한낮에는 밖에 다니기가 정말 힘들 정도인데 이런 더위를 제대로 피할 곳이 없는 노숙인들은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오늘(3일) 서울역에 취재 나갔었는데 실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노숙인들이 많이 있는 서울역 광장입니다.

한낮 아스팔트 바닥은 50도를 훌쩍 넘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지만 그때뿐입니다.

그런데도 노숙인들은 뙤약볕 아래에 앉아 있습니다. 그 옆에는 빈 술병도 보입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스팔트는 그야말로 뜨겁게 달궈져 있습니다.

이 위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은 열기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노숙인 지원센터 직원들이 광장 일대를 계속 순찰하면서 노숙인들을 찾아 쉼터로 유도합니다.

[박상병/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팀장 : 괜찮으세요? 날씨 더운데 저기 센터에 이동하셔요.]

쉼터에 있다가 다시 거리로 나선 노숙인들에게는 물과 포도당을 나눠주며 건강 상태를 살피기도 합니다.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노숙인들, 순찰 직원들이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질 못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정신 좀 드세요? 선생님! 응? 이것 봐요. 땀 좀 봐봐.]

다급하게 달려온 쉼터 간호사가 혈압을 재는 등 응급처치를 한 뒤 휠체어에 태워 쉼터로 옮깁니다.

노숙인들은 남의 간섭이 싫다며 쉼터 찾기를 꺼리는데 초열대야가 기승을 부린 이번 주는 무더위 쉼터를 이용한 노숙인이 평소보다 30%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술을 마신 뒤 뜨거운 땡볕 아래서 잠드는 노숙인들도 있어서 매우 위험한 상황.

따라서 위험해 보이는 노숙인을 발견하면 즉각 119나 경찰 또는 노숙인 지원센터에 신고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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