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본질은 계엄 문건 진실 규명"…기무사 개혁 탄력

<앵커>

계엄령 문건을 놓고 장관과 군 간부가 진실 공방을 벌이며 내부 갈등으로까지 번지자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나섰습니다. 본질은 계엄령 문건의 진실을 밝히는 거라며 기무사 개혁을 서두르고 그 문건이 보고된 경위도 따져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에서 벌어진 국방 장관과 기무사 간부 간의 설전.

[민병삼/기무부대장 : 제가 없는 내용으로 소설 쓰겠습니까.]

[송영무/국방부 장관 : 대한민국의 대장까지 마치고 장관하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하겠습니까.]

유례없는 군의 공개 난타전 이틀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상황 정리에 나섰습니다.

문 대통령은 '문제의 본질은 계엄령 문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왜 이런 문서를 만들었고 어디까지 실행하려고 했는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기무사 개혁 필요성이 더 커졌다며 기무사 개혁 TF는 개혁안을 서둘러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문건 보고 경위도 따져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송영무 국방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 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보아야 한다.]

송영무 국방 장관까지 관련자로 언급함으로써 문책성 인사 가능성도 열어둔 셈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 혼란이 증폭되는 상황을 더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대통령이 일 처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서진호,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