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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은 언제 오실까' 버림받고도 자리 못 뜨는 애완견

'주인님은 언제 오실까' 버림받고도 자리 못 뜨는 애완견
▲ 지난 18일 강원 강릉의 한 외곽도로에서 누군가 차량 밖으로 던지고 간 애완견

지난 18일 저녁 강원 강릉시의 한 외곽도로.

차량 한 대가 갑자기 서더니 푸들 한 마리를 창밖으로 내던지고 사라졌습니다.

주변을 배회하던 이 개는 반대편 도로에서 사람이 나타나자 주인인 줄 알고 쫓아가다 다른 차에 치일뻔했습니다.

이 개는 때마침 운동을 나왔던 고등학생들이 목격하고 강릉시 유기동물 보호소에 신고했습니다.

지난 24일 오전 9시에는 강릉시 주문진의 한 노인복지센터 주차장에 누군가가 버린 믹스견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같은 날 오전 11시에는 강릉시의 한 도로에 몰티즈 2마리가 함께 버려진 것을 관광객이 신고했습니다.

25일 오전에도 유기견 신고는 3건이나 들어왔습니다.

이처럼 신고되는 유기견이 하루 3∼4마리에 이르다 보니 강릉시 유기동물 보호소는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4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는 현재 105마리가 들어와 있습니다.

보호소는 유기견 신고가 계속 들어오자 마당에도 파라솔을 펴고 임시 시설을 마련했습니다.

보호 공간마저 부족한 데다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자 시는 유기동물이 가득한 보호소 건물에 하루 2차례씩 물을 뿌리며 열기를 식히는 등 보호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시 유기동물 보호소 관계자는 "유기된 동물은 주인이 다시 올까 봐 버려진 장소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애완동물을 키우다 상황이 바뀌면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생명에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피서나 관광을 겸해 놀러 왔다가 동물을 유기하는 행락객이 늘어나면서 관광지나 농촌 인근 도로 등에서 발견되는 유기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개나 고양이 등 유기동물은 피서철 등 행락객의 이동이 많은 시기에는 평소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지역에서 발견된 유기동물은 개 346마리, 고양이 63마리 등 411마리에 이릅니다.

(사진=강릉시 유기동물 보호소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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