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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14살 유영 "트리플 악셀·4회전 점프 기대해주세요"

'리틀 김연아'로 불리는 14살 기대주 유영 선수가 여자 피겨 최고난도 기술인 '트리플 악셀(Triple Axel)'과 4회전 점프를 새로운 승부수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영은 지난 일요일(7월 22일)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대표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해 화제가 됐습니다. 아깝게 실패하긴 했어도 한국 여자 선수가 실전에서 트리플 악셀에 도전한 건 유영이 처음입니다.

다른 트리플(3회전) 점프와는 달리 정면을 보고 뛰는 트리플 악셀은 공중에서 반 바퀴 더 많은 세 바퀴 반을 도는 점프입니다. 그만큼 더 어렵기 때문에 기본 배점도 3회전 점프 가운데 가장 높은 8점으로, 여자 싱글에서는 '꿈의 기술'로 불리기도 합니다. 지난해 은퇴한 일본 아사다 마오가 현역 시절 주무기로 삼았던 점프로, 마오조차도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역대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합니다.

이토 미도리( 일본.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아사다 마오 (일본. 2010년 밴쿠버올림픽, 2014 소치 올림픽)
미라이 나가수 (미국. 2018년 평창올림픽)
아사다 마오와 미라이 나가수
유영은 그동안 트리플 악셀을 틈틈이 연습해오다가 최근 미국 전지훈련 때 집중 연마하면서 성공률을 끌어올렸습니다.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크리켓 스케이팅 & 컬링 클럽에서 훈련했던 유영은 현재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탐 자크라이섹(미국)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유영은 트리플 악셀과 함께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Quadruple Salchow)'까지 연습하고 있습니다. (유영 선수는 이미 지난해 1월 동계체전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쿼드러플 살코는 기본 배점만 9.7점입니다. 여자 피겨 역사상 공식 대회에서 4회전 점프를 성공한 선수는 단 두 명뿐입니다.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일본의 안도 미키(31세)가 15살이던 지난 2002년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처음으로 쿼드러플 살코를 구사했고, 올해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러시아의 14살 소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쿼드러플 살코에 쿼드러플 토루프까지 4회전 점프를 두 개나 뛰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쿼살(쿼드러플 살코)과 트악(트리플 악셀)은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다음에는 좀 더 좋은 모습, 좀 더 어려운 점프를 잘 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주니어 그랑프리 대표 선발전이 열린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유영 선수를 만났습니다. 유영은 지난 1월 평창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한 종합선수권에서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국내 여자 선수 최초로 총점 200점 벽을 돌파하고도 (204.68점), 나이가 어려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유영에게 트리플 악셀과 4회전 점프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한 승부수인 셈입니다.
[취재파일] 14살 유영 '트리플 악셀·4회전 점프 기대해주세요
유영은 지난 2016년 1월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만 11세 8개월의 나이로 우승해 김연아의 최연소 우승 기록(12세 6개월)을 경신하며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1살 더 많은 임은수-김예림 선수와 함께 '리틀 김연아 3총사'로 불리며 쑥쑥 성장했습니다.
유영 2016년 1월 종합선수권 우승 당시 모습
김예림-유영-임은수
키도 훌쩍 컸습니다. 최근 1년 반 사이 10cm 넘게 커 지금은 160cm 정도가 됐습니다. 키만큼 실력도 쑥쑥 키워 가고 있는 유영은 다음 달부터 열리는 2018-2019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해 메달 도전에 나섭니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해 4위와 5위를 한 번씩 했던 유영은 이번에는 첫 메달을 노립니다. 유영 선수의 얘기입니다. "지난 시즌에는 주니어 데뷔 첫 시즌이라 기대도 되고 긴장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쉬운 점들도 있었고. 한 번 경험을 했으니까 이번 시즌에는 긴장도 덜하고, 좀 더 성숙한 모습, 좀 더 업그레이드된 저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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