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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2위' 육군총장이 계엄 지휘…육사 라인 노렸나

<앵커>

우리 군의 서열 1위는 합참의장입니다. 군의 군사작전권을 다 쥐고 있고 그래서 유사시에는 당연히 계엄사령관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문건에서는 서열 1위 합참의장을 건너뛰고, 서열 2위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적혀있습니다. 청와대와 군의 육사 출신끼리, 다른 출신은 빼고 뭔가 도모한 것 아니냐도 의혹입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이 임명하는 계엄사령관은 각 군 참모총장으로 구성된 합동 참모회의 의장, 즉 합참의장이 맡는 게 상식입니다.

군의 공식적인 계엄 관련 부서도 합동참모본부의 민군작전부 계엄과입니다.

그러나 '계엄 대비계획 세부자료'에는 서열 2위인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돼 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어제) : 통상의 계엄 매뉴얼과 달리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3사관 학교 출신인 당시 이순진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기무사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계엄사를 꾸리려 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통제 가능하고 얘기 가능한 육군참모총장을 자꾸 계엄사령관으로 만들고, 그 사람한테 권한 밀어주고 하려고 그랬다고 의심을 자꾸 하게 된다는 거죠.]

박근혜 정부 당시 군과 청와대 안보 라인은 사실상 육사 출신들이 장악했습니다.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흥렬 전 경호실장은 육사 28기 동기고, 한민구 전 장관은 31기, 계엄사령관으로 거론된 장준규 육참총장은 육사 36기입니다.

38기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은 육사 내 사조직인 이른바 '알자회' 핵심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육사 출신들의 '친위 쿠데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실질적인 권한 가진 자들이 아마 기획한 것이라고 거의 상당한 의심의 여지가 있는데요.]

수사단을 꾸릴 때 문 대통령이 육군을 배제하도록 한 것도 이러한 의혹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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