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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분석해보니 "7세기에 숨진 60대 노인"…서동요의 무왕?

<앵커>

그동안 백제 무왕의 무덤으로 추정돼 온 전북 익산의 능에서 지난 4월 남성 뼈가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이 뼈를 분석해보니 7세기 초반에 숨진 60대 안팎의 남성으로 추정됐습니다. 무덤 주인이 서동요의 주인공, 무왕일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권애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향가 '서동요'에서 선화공주와 사랑 이야기로 유명한 백제 무왕.

익산의 쌍릉은 향가 속 두 주인공이 각각 묻힌 무덤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지난해 재발굴을 시작하자 쌍릉 중 더 큰 무덤인 대왕릉에서 사람 뼈 102개 조각이 담긴 상자가 나왔는데 분석해보니 한 사람의 뼈였습니다.

최대 170.1cm의 키에 50대 이상, 6~70대로 보이는 노인 남성으로 정강이뼈로 연대를 추정해 보니 7세기 초중반에 숨졌습니다.

서기 641년에 숨진 무왕과 사망 시점이 비슷합니다.

[이우영/가톨릭 의과대학 응용해부연구소 교수 : (7세기로는) 비교적 큰 키가 아니었을까 하고요. 퇴행성 질환을 갖고 있는, 칼로리가 높은 식사를 하신 분이 아닌가 (추정합니다.)]

고려 때 도굴된 데다 1917년 조선총독부 발굴로 유물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백제 말기 고분 중 가장 크고 왕이 쓰는 옥으로 만든 허리띠가 출토됐으며 특히 당시 최고급 자재인 일본산 소나무로 만든 목관이 나와 무왕 무덤이라는 설에 힘이 실립니다.

[이상준/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 : (전에는 쌍릉이) 마한 시대 왕릉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백제 말기의 왕릉이 분명하다고 단정을 짓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쌍릉 중 선화공주가 묻혀 있다는 설이 있는 소왕릉 조사도 진행해서 무덤 주인이 누군지 가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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