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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돈스코이호, 금괴? 150조 가치?…근거 있나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작성 2018.07.18 21:19 수정 2018.07.18 21: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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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주식시장을 이렇게 출렁이게 한 보물선, 과연 실체가 있는 건지 따져보겠습니다.

박세용 기자, 이런 배가 실제로 있기는 있는 겁니까?

<기자>

1905년 러일전쟁 때 '돈스코이호'라는 러시아 군함이 있었고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러일전쟁과 돈스코이호를 연구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금괴 얘기는 사료에서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배의 실체는 확인이 됐는데 금괴는 아직 확인이 안 됐다는 얘기죠?

그런데 신일그룹은 금괴가 역사적인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어떻습니까.

<기자>

신일그룹은 러시아 해군 제독 크로체스 오엔스키 중장이라는 사람이 쓰시마해전 참전 기록이라는 걸 썼는데 거기 보면 금괴 얘기가 기록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러일전쟁 전문가한테 물어봤습니다.

대답은 쓰시마해전 참전 기록 이런 문서 처음 들어봤다, 또 러일전쟁 참전자 명단에 크로체스 오엔스키라는 사람 자체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른 전문가도 처음 듣는 문헌이라고 했습니다.

취재진이 이번에 신일그룹에 그럼 문헌을 찍은 사진이라도 갖고 있냐고 물었는데 그것도 없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앵커>

신일그룹 측에서는 이 배가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사실입니까?

<기자>

사실 한국해양연구원이 15년 전인 2003년에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기자회견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왼쪽이 2003년에 해양연구원에서 찍은 거고 오른쪽이 이번에 신일그룹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함포에 줄이 걸쳐진 모습도 똑같고 결국에는 같은 배다, 15년 전에 찾은 걸 마치 이번에 세계 최초로 발견한 것처럼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는 게 해양연구원 관계자의 말입니다.

물론 신일그룹은 전혀 다른 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진실 논란은 있지만 어쨌든 신일그룹 측에서는 이 배의 가치가 150조 원,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인데 150조 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실제 어떻습니까?

<기자>

그런데 오늘(18일) 얘기는 좀 달랐습니다. 보물이 있는지 지금은 알 수 없으니까 돈스코이호를 일단 고철로 보면 가격은 10억 원쯤 될 거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그럼 발굴에 필요한 보증금도 10억의 10%, 1억 원만 내면 된다는 겁니다.

보물 상자를 열기 전이니 가치를 알 수 없다는 설명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하루 사이에 가치가 150조 원에서 10억 원으로 뚝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